[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우승하지 못했으나 준우승도 드라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하 U20 대표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우치에 있는 스다디온 비드제브에서 폴란드와 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U20 대표팀은 한국 남자 대표팀 역사상 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기에 내심 우승까지 바라봤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준우승도 값지다. 한국은 이강인을 보유하고도 대회 개막전에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이강인과 선수들이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으나 16강 정도가 한계라는 평가가 주류였었다.

 

가장 냉정하게 경기를 평가한다는 도박사들도 한국이 결승에 오르리라 보지 않았다. 16강이 결정된 이후에 한 업체가 발표한 우승 배당률에서도 한국은 공동 12위에 그쳤었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6위였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를 연달아 꺾으면서 결승에 올랐다. 매 경기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악착같이 버티면서 결국 승리를 일궜다. 선수들은 진정한 원팀이 돼 가는 모습도 보여줬었다.

 

29살에 부상으로 선수를 은퇴하고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지도자 생활을 해온 정 감독은 한동안 누구도 깨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정 감독은 지배하는 카리스마가 아닌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다독이는 리더십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눈물을 흘렸다. 우승 직전에 멈춘 것이 아쉬웠던 것이다. 우승팀 우크라이나는 이런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전 세계가 한국 U20 대표팀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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