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우치(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국은 수많은 비디오 판독(VAR) 상황을 거쳐 U20 월드컵 결승전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판정에 대해 브리핑하는 자리에서도 한국 경기가 여러 번 거론됐다.

16일(한국시간) 폴란드의 우치에 위치한 스타디온 비드제브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다. 결승전을 앞두고 마시모 부바카 FIFA 심판팀장이 이번 대회의 판정에 대한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함께 브리핑하기로 했던 피에루이지 콜리나 심판위원장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급한 일이 생겨 자리를 비웠다.

FIFA의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 첫 세계대회였다. ▲손이나 팔을 이용해 득점했다면 우연일지라도 반칙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팀 선수는 수비벽으로부터 1m 이상 떨어져야 함 ▲공이 심판의 몸에 맞은 뒤 소유 팀이 바뀌면 드롭볼 ▲페널티킥이나 승부차기 때 키커가 킥을 하기 전까지 골키퍼는 골라인에 두 바을 붙이고 있어야 함 등이 대표적이다. VAR도 적극적으로 쓰였다.

부사카 팀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VAR은 총 51경기(결승전 제외 전 경기)에서 22회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다. 페널티킥 선언이 11회, 페널티킥 취소가 3회, 레드카드가 3회, 골 인정이 1회, 골 취소가 4회였다. VAR을 활용한 이번 대회의 판정 정확도는 99.8%였다. VAR이 적용되기 전 정확도가 95.9%였던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수치 변화다. 부사카 팀장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오프사이드 오심이 하나도 없었다며, 가장 잡아내기 힘든 반칙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VAR로 인해 경기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수치도 제시했다.

한국 경기는 VAR 적용이 유독 많았고, 부사카 팀장의 브리핑에서 좋은 표본이 됐다. 페널티킥 관련 새 규정에 대해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나온 예시가 오세훈의 승부차기였다. 8강에서 오세훈의 승부차기를 디알리 은디아예 골키퍼가 쳐냈으나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으로 무효 선언됐고, 다시 찬 승부차기를 오세훈이 성공시켰다. 이 장면은 이번 대회에서 새 규정이 정확히 적용된 좋은 예로 쓰였다. 부사카 팀장은 이 장면에서 영상을 정지시키고 "규정이 아주 간단해졌다. 예전에는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는지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이 장면처럼 두 발이 떨어진 걸 확인할 수 있어 간단하다. 골라인 카메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네갈전은 VAR과 부상으로 인해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고, 그 8분이 끝나기 직전 한국의 이지솔이 동점골을 넣으며 연장전으로 끌고 간 경기다. 이 모습은 현지 언론에도 인상적이었다. 한 폴란드 기자는 ‘한국 대 세네갈 경기 추가시간이 8분이었는데 너무 긴 것 아니었나’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부사카 팀장은 “종종 선수들이 3, 4분 동안 누워있기도 한다. 이를 고려해야 한다. 추가시간은 존중돼야 한다. 축구를 보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있으며 잃어버린 시간을 어느 정도는 보상해야 한다. 이기고 있는 팀은 빨리 끝나는 걸 좋아하겠지만 그렇게 할 순 없다. 추가시간이 선언된 순간 그걸 존중해야 한다”며 실제로 끊긴 시간보다 훨씬 적은 양에 불과한 추가시간을 인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대 세네갈 경기에서 VAR 상황이 유독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터프한 경기였고, 연장전으로 가며 다양한 상황이 나왔고, 아주 팽팽했다. 이런 경기에서 판정 관련 상황에 많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4, 5경기에서 단 1회만 쓸 때도 있고 한 경기에서 몇 번을 쓰기도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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