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우치(폴란드)] 김정용 기자= U20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주전 공격수 오세훈은 대회를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다.

16일(한국시간) 폴란드의 우치에 위치한 스타디온 비드제브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다. 15일 우치 시내의 지정 훈련장에서 한국의 마지막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전 오세훈이 인터뷰를 가졌다.

오세훈은 대회를 치르며 팀내 입지가 커지고 기량도 상승한 대표적인 선수다. 대회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교체 출장했던 오세훈은 2차전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2골을 넣어 조영욱과 함께 팀 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4강 에콰도르전에서는 상대 수비 두 명을 등지고도 공을 지키는 뛰어난 볼 키핑을 보여줬다.

“내가 봐도 내가 성장하는 게 보인다. 안됐던 터치나 스크린플레이가 되니까. 자신감이 올라가다보니 그런 터치가 나온다. 뛰는 양도 느는 것 같다. 자신감의 원천은 경기를 뛴 것이다. 경기 안에서 못할 것도 있고 잘할 수도 있지만 경험을 얻게 된다. 여기서 오는 자신감이 항상 있다.”

경기력이 향상된 건 몸 상태가 나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세훈은 의무진이 꼽는 ‘부상을 달고 합류한 선수’ 중 하나였다. 집중 관리를 통해 통증이 줄어들면서 경기력도 그만큼 향상됐다. “원래 발목이 안 좋았다. 의무트레이너 쌤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완화됐다고 할까. 다 나왔고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상대 선수를 등지고 버티는 것도 피지컬 코치님이 도와주셔서 근력, 체력이 올라간 덕분인 것 같다.”

오세훈은 한 골을 더 넣어 3골이 되면 신연호(1983)와 김민우(2009)가 갖고 있는 한국 선수 최다골 타이 기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오세훈은 득점 욕심보다는 우승 욕심이 훨씬 크다며 “공격수기에 골 욕심은 있지만 그보다는 동료들을 도와주고 팀이 이기게 하고 싶다. 욕심도 있지만 희생을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하면 정정용 감독에게 헹가래를 선물할 계획이다. “무조건 헹가래 해 드려야 한다.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준우승) 때도 월드컵 가서 꼭 헹가래 해드린다고 했다. 감독님이 웃으시기만 해도 저희는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오세훈이 웃게 해 주고 싶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국제축구연맹의 ‘전설’로서 결승전을 찾는 대선배 박지성이다. 오세훈은 처음에 “박지성 분이 오세요?”라며 뭐라 호칭해야 할지도 모르다가 “박지성, 뭐지, 선배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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