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1차전에서 아무리 크게 이겨도 최종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이 되어버렸다.

8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가진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를 4-0으로 꺾었다. 앞선 1차전 0-3 패배를 뒤집고 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기적의 제물이 됐다.

바르셀로나의 탈락은 극적이었다. 리오넬 메시가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찬사를 받는 중이었다. 8강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4득점 무실점으로 2전 전승을 거뒀다. 4강 1차전에서도 리버풀을 상대로 세 골을 몰아쳤다. 리버풀은 주전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이탈했다. 그런데도 뜻밖에 디보크 오리기,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에게 각각 두 골씩 내주며 탈락했다.

어느새 바르셀로나는 UCL 역전패를 대표하는 팀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데뷔한 뒤 네 차례 UCL에서 우승했다.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2014/2015시즌 이후 3회 연속 8강, 이번 시즌에는 4강에 그쳤다. 4시즌 중 1차전에서 승리해놓고 2차전에서 패배해 탈락한 적이 세 번이다. 2015/2016시즌 8강전에서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만난 바르셀로나는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2017/2018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으로 역사에 남을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8강 1차전에서 AS로마에 4-1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듯 보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역전패 역사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다.

반면 UCL 역사에 남을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16/2017시즌 16강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에 0-4로 패배한 뒤, 2차전 6-1 승리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4년간 바르셀로나는 어떤 쪽으로든 극적인 승부의 주인공이었다. 문제는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대회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리버풀전 이후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리버풀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올 건 예상했지만 이런 승리는 예상 밖이다. 받아들이기 힘든 역전패다. 2년 연속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모두가 괴로운 승리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 와 주신 팬들께 사과를 드리는 것뿐”이라며 납작 엎드려야 했다.

메시는 이미 UCL에서 네 번 우승하며 역대 최다 우승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절정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던 이번 시즌마저 허무한 역전승을 막지 못하며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놓쳤다. 메시는 32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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