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의 베이징궈안 원정 승리는 김민재의 집요한 수비를 뚫어냈기 때문에 더 가치가 컸다.

7일 중국의 베이징에 위치한 노동자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5차전을 치른 전북이 베이징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7분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김신욱이 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이 승리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4승 1패로 승점 12점이 된 전북은 남은 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에 올랐다. 나란히 승점 7점이 된 우라와레즈와 베이징이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두고 사실상 단판 승부를 벌인다.

베이징은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들만 모였다는 중국슈퍼리그를 완전히 점령한 팀이다. 베이징은 이번 시즌 이벤트 대회 성격인 슈퍼컵을 제외하면 공식 경기 14경기에서 1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두 번의 패배를 모두 안겨준 팀이 전북이다. 전북은 지난 3월 전주에서 열린 첫 ACL 대결에서 3-1로 승리했고, 이번에도 승리를 거뒀다. 베이징이 내준 단 7실점 중 절반이 넘는 4실점이 전북과의 두 경기에서 당한 것이다. 전북의 경기력을 단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민재가 평소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훌륭한 수비를 펼쳤기에 전북으로선 더 힘든 경기였다. 지난 1차전에서 베이징 이적 직후 ‘친정’ 전북을 상대하느라 고생했던 김민재는 이번 경기를 통해 베이징에 완전히 녹아든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줬다. 수비 파트너 위다바오가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김민재는 전북 공격을 대부분 막아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베이징 수비를 뚫은 건 전북의 ‘필살기’였다. 이용의 크로스를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마무리하는 단순한 패턴이 또 통했다. 이때 위다바오가 김신욱의 위치를 충분히 인지하고 밀착 마크를 시도했으나 김신욱은 수비가 없는 것처럼 압도적인 헤딩 능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베이징보다 실점이 많은 팀이지만 이 경기에서는 수비 대결에서도 한 수 위였다. 한국 대표급 수비 조합인 김민혁과 홍정호가 무실점 수비를 달성했다. 베이징의 화려한 외국인 선수 헤나투 아우구스투, 호나탄 비에라, 세드릭 바캄부를 막아냈다. 김민혁은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전북은 우라와 원정에 이어 ACL 원정 두 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두며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순위까지 확정한 전북은 21일 열릴 부리람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완전히 2진을 내보내고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여유도 얻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그동안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한 1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16강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경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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