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일찌감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K리그 4개 팀의 ACL 동반 16강 여부는 이제 대구FC와 경남FC의 손에 달렸다.

대구와 경남이 8일 저녁 ‘2019 ACL’ 조별리그 5차전 경기에 나선다. 대구는 F조 최하위 멜버른빅토리를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로 초대하고, 경남은 E조 선두 산둥루넝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각 조 3위에 랭크돼있는 대구와 경남은 이번 5차전에서 2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구는 현재 승점 6점으로 F조 3위에 올라있다. 산프레체히로시마(승점 9)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매서운 기세로 치고나가는 중이지만 대구와 한 경기 차에 불과하다. 2위 광저우헝다도 승점 7점을 기록 중인 까닭에 5차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대구는 최근 ACL 조별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뒷심 부족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멜버른도 흐름이 좋지 않다. 조별리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고, 최근 ACL 원정 9경기에서는 경기당 2.7골을 기록했다. 원정에서 골을 쉽게 내주고 있는 멜버른은 대구 입장에서 참 반가운 손님이다. 세징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는 것은 아쉽지만, 에드가가 체격이 좋은 호주 선수들과 당당히 맞서면서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정승원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경남도 E조 2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 4차전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가시마앤틀러스 원정을 떠났고, 쿠니모토의 결승골에 힘입어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승점 5점을 확보한 경남은 2위 가시마(승점 7)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경남으로선 4차전 승리를 통해 끌어올린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경남의 5차전 상대인 산둥루넝은 현재 승점 8점으로 E조 1위에 올라있다. 2승 2무로 조별리그 무패행진 중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마루앙 펠라이니를 비롯해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를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을 펼친다.

특히 펠레는 경남과 한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산둥루넝에 값진 승점 1점을 안겼다. 펠레의 컨디션 난조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올 시즌 ACL에서 세트피스로 7회나 득점 기회를 창출한 하오준민 역시 위협적이다. 수비 집중력을 잃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던 경남으로선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K리그 4개 팀이 모두 ACL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4년 전의 일이다. 지난 2015시즌 전북과 수원삼성, FC서울, 성남FC가 나란히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2016시즌에는 두 팀만 16강에 올랐다. 2017시즌과 2018시즌에는 각각 한 팀과 세 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전북과 울산에 이어, 대구와 경남이 4년 만의 진풍경을 만들어낼 차례다. 

▲ 2019 AFC 챔피언스리그 5차전 일정

5월 8일 19시 대구FC-멜버른빅토리 
5월 8일 20시 30분 산둥루넝-경남FC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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