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2007/2008시즌 이후 11년 만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팀끼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에서 맞붙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토트넘홋스퍼가 아약스암스테르담 원정에서 반전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리버풀이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를 꺾고 2시즌 연속 ‘2018/2019 UCL’ 결승에 안착했다. 이제는 토트넘이 바통을 넘겨받는다. 토트넘은 오는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를 상대로 UCL 4강 2차전을 갖는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2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한다. 2골 이상 기록하며 승리해야 90분 안에 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0-3의 스코어를 4-3으로 뒤집은 리버풀은 그런 점에서 토트넘에도 강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토트넘은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전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후반전에는 찬스를 골로 마무리할 해결사가 없었다. 축구 통계 업체 'Opta'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이 90분 동안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1개뿐이었다. 그러나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전을 통해 2차전에 대한 희망을 봤다”고 했다. 후반전 강한 압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오히려 좋은 흐름을 탔고, 그 모습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손흥민도 돌아온다. 퇴장 징계로 EPL 최종전에 출전할 수 없는 손흥민은 아약스 원정이 올 시즌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온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기대도 상당하다. 리오 퍼디낸드는 1차전을 마친 뒤 “다음 경기는 손흥민이 돌아온다. 토트넘엔 굉장한 희소식이다.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손흥민의 가세가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UCL 토너먼트에서 넣은 골 중 무려 50%(8골 중 4골)를 득점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UCL 준결승 진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손흥민은 아약스 원정에서 최전방에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해리 케인의 출전은 불발됐다. 케인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약스전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아직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번 원정길에 함께하긴 했지만, 응원 차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케인은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도 벤치에 앉아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케인은 선택지에서 제외됐지만,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와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꺼내들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들 계획이다. 1차전에서 안면에 강한 충격을 받았던 얀 베르통언도 얼굴에 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도 “베르통언은 괜찮다. 경기 출전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출전을 귀띔했다.

아약스도 올 시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홈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악스는 최근 UCL 홈경기에서 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에 가장 큰 점수 차로 패배(1-3, 1981년)를 안겨줬던 잉글랜드 팀도 바로 토트넘이다. 극적인 드라마를 쓴 리버풀처럼 토트넘도 UCL 4강 2차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이제 잃을 것이 없다”며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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