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지난 6년간 독일분데스리가 정상 자리를 지켜온 바이에른뮌헨이 올 시즌에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5대리그 중 잉글랜드와 독일에서만 아직까지도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이 매 라운드 엎치락뒤치락하는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독일분데스리가도 만만치 않다.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근소한 승점차로 막판 레이스를 이어가면서 우승팀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팀은 뮌헨이다. 승점 71점으로 선두에 올라있는 뮌헨(득실 +50)은 ‘2위’ 도르트문트(승점 69, 득실 +34)에 승점 2점 앞선다. 득실차에서도 도르트문트와 차이가 크다. 뮌헨의 니코 코바치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가 없다. 도르트문트가 3경기에서 다 승리한다고 해도 우리는 앞으로 승점 7점만 더하면 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방심은 금물이다. 남은 대진을 고려했을 때, 뮌헨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뮌헨은 남은 3경기에서 하노버96(18위)와 RB라이프치히(3위), 아인라흐트프랑크푸르트(4위)를 차례로 만난다. 도르트문트의 남은 상대는 베르더브레멘(9위)과 포르투나뒤셀도르프(10위),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5위)다.
상대팀들의 목표 의식을 고려하면, 도르트문트가 불리해보일 수 있다. 베르더브레멘과 묀헨글라드바흐가 각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뮌헨은 프랑크푸르트만이 UCL 티켓 확보를 위해 경쟁한다.
뮌헨과 맞대결을 남겨둔 3위 라이프치히도 산술적으로는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하위 팀 하노버를 상대한다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그러나 하노버가 우승 경쟁의 막판 흐름을 좌우할 의외의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노버는 현재 승점 18점으로 최하위에 놓여있다. 그러나 강등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남아있다. ‘16위’ 슈투트가르트(승점 24)를 넘어서면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하노버는 뒷심을 발휘하며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이 없다는 점도 뮌헨이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하노버가 뮌헨의 발목을 잡는다면, 분데스리가 우승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2000/2001시즌에도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친 바 있다. 먼저 최종전을 마친 샬케04가 우승을 확신하며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뮌헨이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터뜨리면서 샬케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선을 몇 초 남겨두지 않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바뀐 것이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는 최하위 하노버가 승전보를 울리거나, 1, 2위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나란히 미끄러지는 등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4일 밤(한국시간) 펼쳐지는 뮌헨과 하노버의 맞대결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올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팀이 뒤바뀐 2000/2001시즌처럼 올 시즌도 분데스리가에서 역대급 트로피 쟁탈전이 펼쳐지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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