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성환 전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은 떠나는 날까지 미안함과 고마움을 밝혔다.

조 전 감독은 2일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전신 부천SK 선수 출신인 조 감독은 지난 2013년 코치로 합류한 뒤 2014년 2군 감독, 2015년 1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2016 K리그1 3위, 2017 K리그1 2위의 성과를 냈고 2017년에는 제주가 6년 만에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그 시즌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초반 9경기에서 4무 5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조 감독은 “제주도에 7년 있었는데 일만 하느라 돌아보지 못했다. 신변을 정리하며 한달살이라도 한 뒤에 집이 있는 인천으로 돌아갈까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 갈 시간이 없어 미뤄뒀던 여러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조 감독은 작별인사를 겸해 “선수 생활, 코치 생활, 감독까지 한 곳이다. 많은 애정이 있다. 힘든 시간보다 좋은 일이 더 많았다”며 “내 주변 사람들, 우리 구단, 팬 여러분들까지 모두 힘을 모아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7일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사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구단에도 전했으나 일단 홈으로 일정을 끌고 왔다. 그러나 원정 6연전 무승에 이어 홈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사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 감독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졌다. 어려운 상황을 남기고 사퇴해 아쉽다”고 말했다.

“아쉽긴 하다. 반등 가능한 팀이다. 새로 오신 감독님께서 좋은 모습으로 이끌어주시리라 기대한다. 내 손으로 반등시킬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위 사람들께 너무 힘든 시간이 이어지는 걸 보면서 미안해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임은 최윤겸 감독이다. 조 감독과 마찬가지로 부천에서 선수와 감독을 모두 역임한 바 있는 최 감독은 4일 경남FC와 갖는 홈 경기부터 제주를 지휘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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