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3일 확정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멤버와 정정용 감독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단체 인터뷰를 가졌다. U20 대표팀이 어떻게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깨알같은 정보들을 잔뜩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각각 기사로 쓰기에는 사소한 정보들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 이강인과 정우영은 인연이 있다

둘 다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잠시 몸담았다. 이강인은 “우영이 형은 어렸을 때부터 착했다”며 호흡에 기대를 보였지만, “나와 우영이 형의 조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두 한 팀이 되어야 한다. 따로 조합 같은 건 없다”며 특정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걸 경계했다.

 

- 골키퍼들은 국가대표 대선배와 ‘닮은꼴’이다

강원FC 소속 이광연에게 롤모델 선배가 있냐고 물었더니 권순태라고 했다. 플레이스타일을 본받고 싶은 선배였는데 알고 보니 생일(1984년 9월 11일, 1999년 9월 11일)까지 똑같은 ‘평행이론’이 있다. 얼굴도 물론 닮았다.

수원삼성의 박지민은 어렸을 때부터 정성룡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능을 눈여겨 본 수원은 박지민이 중학생일 때부터 1군으로 종종 불러 훈련을 시켰고, 그러면 정성룡이 두 명이었다. 이때 인연으로 지금까지 정성룡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혼혈인 최민수는 물론 독일에서 얼굴이 닮은 골키퍼를 찾긴 힘들었다. 스타일상 지향하는 선수는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이다.

 

- 가장 슛이 좋은 선수는 오세훈, 조영욱, 이강인이다

골키퍼들이 슈팅 훈련 때 막기 싫은 순서다. 오세훈은 장신 공격수답게 슛의 파워가 강하다. 훈련 때도 강하게 차서 골키퍼 입장에서는 얄미운 면도 있다. 조영욱은 골키퍼의 동작을 끝까지 보고 꺾어차는 기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상이 힘들다. 이강인도 킥 기술이 좋아 막기 힘든 편이다.

 

-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이 공격의 근간이다

정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우리 팀 골키퍼의 첫 번째 덕목은 빌드업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어려운 패스가 아니라, 쉬운 패스를 잘 전달해야 한다. 가장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동료에게 쉬운 패스를 할 줄 아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 왼쪽 윙백 최준은 ‘반댓발 윙어’다

한국은 보통 스리백을 쓰므로 수비수가 총 10명 필요하지만 필드 플레이어가 총 18명에 불과한 대회 규정 때문에 윙백을 세 명, 센터백을 네 명 소집했다. 오른쪽 윙백 이상준과 황태현, 왼쪽 윙백 최준 모두 오른발잡이다. 최준은 왼쪽에서 한 번 접고 오른발로 크로스하는 패턴이나 오른발로 숏 패스를 하는 빌드업을 즐긴다.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왼발 크로스에도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 정신적인 준비를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스포츠심리학 전문가인 강성구 박사가 심리 상담을 통해 정신적인 준비를 위한 교육을 받았다. 윙백 황태현은 “연습에서 아무리 잘 하더라도 실전에서는 100%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감독님이 잘 아신다.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고, 우리도 이미지 트레이닝 등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학생 최준, 정호진은 ‘연고전’ 라이벌이다

프로 또는 프로 유스팀 소속이 아닌 선수는 단 두 명이다. 윙백 최준은 연세대, 미드필더 정호진은 고려대에 대학 중이다. 같은 방을 쓰면서 라이벌 관계를 소재로 투닥거리며 논다. 두 학교의 라이벌 관계를 이야기하며 “작년엔 너희가 다 졌다, 올해는 너희가 질 거다”라며 유치한 싸움을 한다. 정호진에게 연고전이라는 표현을 쓰자 “고연전이죠”라고 정정했다.

 

- 수비축구지만, 수비만 하는 건 아니다

대표팀은 스리백 중심으로 수비적인 축구를 구상하고 있지만 이재익은 “저희가 2년 동안 해 온 것을 그대로 갖고 있으며, 거기에 수비적인 콘셉트를 추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지솔 역시 “우린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공격수 애들 한 명이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며 공격에도 신경 쓴다고 말했다.

 

- 본선 참가는 성적에 앞서 경험 차원에서 중요하다

전임지도자 생활을 오래 한 정 감독은 U20 월드컵 본선 진출이 폴란드에서 치르는 3~7경기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가는 승리의 경험, 본선을 앞두고 참가한 여러 친선경기 등까지 두루 고려하면 약 2년에 걸친 경험이 쌓인다. 그래서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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