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을 가장 많이 품었던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로저 슈미트 감독이 쓴 김민재(23, 베이징궈안) 카드가 다시 한 번 무실점 승리를 불렀다.

 

베이징궈안은 4일 저녁 중국 광저우에 있는 톈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헝다와 한 ‘2019 중국슈퍼리그(CSL)’ 8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9분에 헤나투 아우구스투 패스를 받은 호나탄 비에라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베이징은 개막 후 8연승을 달리면서 1위를 질주했다. 2위 상하이상강과 점수 차이는 5점이다.

 

슈미트 감독은 베이징 원정에 김민재를 중앙 수비수로 세웠다. 그는 홈에서는 특히 강한 광저우를 상대로 수비에 방점을 찍었다. 수비에 김민재, 중원에 헤나투, 공격에 비에라를 배치해 뼈대를 세운 슈미트는 원정에서도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슈미트가 세운 계획은 그대로 맞았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오는 8일에 원정 경기로 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산프레체히로시마 경기를 의식해서인지 박지수와 탈리스카를 모두 명단에서 제외하고 파울리뉴만 기용했다. 박지수는 리그에서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리그 7경기에서 6골을 넣은 탈리스카를 뺀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탈리스카가 없었지만, 광저우는 홈에서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광저우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홈에서 치른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7경기에서 16골을 넣고 1골만 내줬다. 톈허 스타디움에서 이기고 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광저우는 이날도 슈팅 20개(베이징 7개)를 날리며 베이징을 압박했다.

 

베이징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슈팅을 많이 내주긴 했지만 유효슈팅은 4개(베이징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김민재가 그 중심이 있었다. 김민재는 공중전에서 7번이나 승리하며 양팀을 통틀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 지충국이 태클로 김민재 앞에서 분전하면, 김민재가 최종적으로 공격수를 제어하는 모습도 많이 나왔다.

 

베이징은 올 시즌 수비를 강화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경기당 1.5골을 내줬었으나 올 시즌에는 8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줬다. 경기당 실점은 0.25골로 감소했다. 김민재는 리그 5경기에 출전해 1골만 내줬다. 슈미트는 김민재를 영입하는데 67억 원 정도를 썼고,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