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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1st] 처음 공개된 이강인 활용법은 3-5-1-1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4.28 10:58

[풋볼리스트=구리]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FC서울 2군을 상대로 약 16분 동안 뛰면서 맡은 포지션은 3-5-1-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을 준비 중인 U20 대표팀은 27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 챔피언스파크에서 FC서울 2군과 연습경기를 갖고 2-1로 승리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을 긴 시간 동안 활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으나, 실제로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해 약 16분 동안 관찰한 것이 전부였다.

경기 내내 한국의 포메이션은 3-5-2였다. 수비할 때 양쪽 윙백이 내려가 5-3-2 형태를 만드는 전형적인 3-5-2의 수비법을 썼다. 수비를 탄탄히 한 뒤 투톱의 호흡을 활용해 빠른 역습을 할 때 효과가 좋다. 한국은 엄원상과 이동률로 시작해 고재현, 이상준 등 다양한 선수들을 공격수 자리에 시험했다. 주전 공격수인 오세훈, 전세진, 조영욱을 모두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원래 미드필더인 고재현과 윙백 이상준 등이 최전방에 섰다.

이강인이 최전방에 투입되자 한국의 공격 전개 방식이 약간 달라졌다. 이강인은 수비할 때 수비진 형성 임무에서 해방돼 전방 압박 위주로 가담했다. 이때 모습은 분명 공격수였다. 반면 한국이 공을 따내 공격을 시작하면, 이강인은 전방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로 내려가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전개하려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다고 볼 수 있다. 3-5-1-1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세계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 때 맡았던 역할로 유명하다. 그 뒤로도 3-5-2 포메이션에서 기술 좋은 선수를 활용하는 가장 쉽고 대표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의 기술은 좋았지만 플레이메이커로서 딱히 큰 영향력을 미친 건 아니었다. 이강인이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는다고 해서 공격 속도가 빨라지거나 공이 더 잘 순환되지 않았다. 이강인의 스루 패스를 기대하고 전방으로 달려가는 동료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탁월한 테크닉으로 인정받아 온 이강인이지만 탈압박 기술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더 호흡을 끌어올려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 다만 이강인의 투톱 파트너가 이상준이었다는 점에서, 더 정상적인 전력이 가동되면 한층 파괴력 있는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이날 모습이 한국의 진짜 모습은 아니었다.

이강인은 후반 34분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가 날아올 때 이강인은 수비수들의 눈을 피해 오른쪽에서 쇄도했다. 공을 트래핑할 때부터 슛하기 좋은 각도로 옮겨놓은 다음 왼발 강슛을 날렸고,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이 세트 피스가 아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만든 가장 인상적인 공격 중 하나였다. 플레이메이커보다 스트라이커의 가능성을 먼저 보여줬다.

이강인의 포지션은 앞으로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 이강인이 가장 편하게 소화해 온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3-5-2 포메이션에서 역삼각형 미드필더 중 오른쪽에 치우친 위치다. 정정용 팀의 또 한 가지 전술인 4-1-4-1 포메이션에서도 역삼각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을 맡거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돼 있다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이 모두 가능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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