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상대가 밀집수비를 펼쳐도 틈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다.

 

맨시티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번리에 있는 터프 무어에서 번리와 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후반 18분에 결승골을 넣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시티는 리버풀을 다시 2위로 밀어내며 1위로 올라섰다. 리버풀과 승점 차이는 1점이다.

 

번리는 완강하게 버텼다. 수비시에는 5백을 내세워 측면까지 촘촘하게 막았고 페널티 박스 안에 거의 8명을 배치했다. 맨시티는 번리 수비에 고전했다. 번리는 숫자를 많이 두는데 그치지 않고 강한 압박을 펼치며 맨시티를 괴롭혔다. 번리는 경기 내내 태클을 16개나 하면서 맨시티 공격을 막았다.

 

맨시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길을 냈다. 번리가 밀집수비를 펼치는데도 슈팅을 25개나 기록했다. 이 중 14개가 번리 수비에 막혔으나 7개는 골대 안으로 향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시티는 다양하게 번리 수비를 흔들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라힘 스털링은 좁은 공간에서도 드리블로 수비수 사이를 돌파하려고 했다. 아구에로는 드리블을 4회나 성공했다. 일카이 귄도안과 가브리엘 제주스도 각각 2회씩 드리블 돌파에 성공했다. 스털링은 공을 잡은 뒤 갑자기 속도를 붙이는 방법으로 수비에 균열을 주려 했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다비드 실바는 정교한 패스를 앞세웠다. 다비드 실바가 경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베르나르두 실바는 좀 더 직선적인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데 힘썼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키패스 5개를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키패스를 성공시켰다. 아구에로 골을 이끈 선수도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계속해서 번리를 공략하던 맨시티는 후반 18분 길을 찾았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고, 아구에로가 이를 수비 방해에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았다. 수비수가 급하게 공을 걷어내려 했으나 주심은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다고 판정했다.

 

아구에로가 골을 넣을 때도 페널티 박스 안에는 번리 선수가 8명이나 있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넣어준 정확하고 빠른 패스와 아구에로의 빠르고 정확한 슈팅이 수비수 숫자를 의미 없게 만들었다.

 

맨시티는 터프 무어에서 가장 어려운 승점 3점을 얻었다. 악명 높은 번리 원정에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경기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밀집수비에 고전하면서도 장신을 내세운 단순한 공격이 아닌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이용한 공격으로 틈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공을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