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28)이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웨스트햄유나이티드의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웨스트햄의 1-0 승리였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70점에 머물면서 ‘4위 첼시(승점 67)와의 승점차를 벌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루카스 모우라와 투톱을 이뤘다. 웨스트햄전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5월 1일 열리는 아약스암스테르담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1차전 홈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나에겐 웨스트햄전이 더 중요하다”면서 “승점 3점을 얻고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웨스트햄전서 활약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동료들의 짐을 덜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10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간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리거나, 전반 23분 모우라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슈팅을 시도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드리블 과정에서 스텝이 엉키는 등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칠 법도 하다. 4월 한 달간 총 7경기를 치렀고, 최근에는 3일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게다가 해리 케인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공격진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해 매 경기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우리는 지쳐있었다”며 체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토트넘은 지친 상태에서 ‘돌풍의 팀’ 아약스와 UCL 4강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손흥민 카드까지 꺼내들 수 없다.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선 위기지만, 손흥민에겐 체력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쳐있는 손흥민에게 UCL 4강 1차전 결장이 ‘보약’이 돼야 한다. 중요한 일정들을 앞두고 있는 토트넘이 마지막까지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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