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토트넘이 ‘새 구장’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쓰라린 첫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70점에 머물면서 불안한 ‘3위’를 이어가게 됐다. ‘4위’ 첼시와의 승점차는 3점이다.

토트넘은 이날 4-3-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루카스 모우라와 손흥민이 투톱을 이뤘고, 델레 알리가 그 뒤를 받쳐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니 로즈와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중원을 책임졌다. 웨스트햄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다.

경기를 주도한 건 토트넘이었다. 초반까지는 손흥민의 움직임도 좋았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간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고, 전반 23분에는 모우라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한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물론이며, 토트넘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체력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도드라졌다. 전반전 토트넘 8회, 웨스트햄 7회로 앞서던 슈팅 횟수가 후반전에는 오히려 토트넘이 5회, 웨스트햄이 9회로 밀렸다.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춘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다빈손 산체스는 상대 공격수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해 공격수를 번번이 놓쳤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지부진한 공격이 이어지자, 후반 20분 모우라를 빼고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교체 직후 실점이 나왔다. 웨스트햄의 변화가 주효했다. 전반전 고립되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아르나우토비치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미하엘 안토니오와 스위칭을 시도했고, 결국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웨스트햄은 후반 21분 아르나우토비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으로 쇄도하던 안토니오가 수비수 2명 사이로 빠져나간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확한 타이밍을 노려 찬 아르나우토비치의 크로스와 쇄도 후 연결한 안토니오의 깔끔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은 “웨스트햄의 카운트어택 속도가 굉장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웨스트햄이 훨씬 좋은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영국 ‘BBC’의 크리스 워들은 토트넘이 90분 동안 보여준 모습에 대해 “토트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며 혹평했다.

웨스트햄은 그동안 토트넘 원정에서 부진했다. 최근 토트넘 원정 16경기에서 1승 6무 9패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토트넘을 꺾으면서 웨스트햄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무패행진을 이어오던 새 구장에서 쓰라린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안토니오도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의 새로운 경기장인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이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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