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구리] 김정용 기자= U20 대표팀은 페널티킥을 두 번 내줬고, 각각 다른 골키퍼가 방어했다. 한 명은 선방했고 한 명은 실점했다.

U20 대표팀은 27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 챔피언스파크에서 FC서울 2군과 연습경기를 갖고 2-1로 승리했다.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이 국내에서 갖는 유일한 공개 연습경기다.

한국은 골키퍼를 두 명 기용했다. 선발로 뛴 선수는 최민수였다. 후반 13분 이광연이 교체 투입돼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들 두 명에 박지민까지 이번 대표팀에 선발돼 있다. 최종 명단 21명 중 골키퍼의 자리는 셋이기 때문에 필드 플레이어에 비해 경쟁이 덜 치열하다. 대신 하나 뿐인 주전 자리에 대한 경쟁은 가장 뜨겁다.

이날 빛난 골키퍼는 최민수였다. 독일 혼혈인 최민수는 기존 소집 당시 한국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었다. 정정용 감독은 유럽파인 최민수를 일찍 소집해 선수들과 호흡을 높이고 자신감도 심어주려 했다.

전반 추가시간 최민수는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윤주태의 슛을 최민수가 막아냈는데, 김주성이 서울 공격수를 밀어 페널티킥인 선언됐다. 최민수는 자신의 오른쪽으로 오는 공을 깔끔하게 쳐내며 실점을 막고 전반전을 끝냈다. 키커는 K리그에서 알아주는 오른발의 소유자 정원진이었다.

후반전에도 페널티킥 상황이 났다. 이번에도 키커는 정원진이었고, 이광연은 선방에 실패했다. 한국이 이날 내준 유일한 실점이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최민수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골키퍼 경쟁에서 특정 선수를 지지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최민수는 보셨다시피 PK를 하나 막았고 빌드업에서 자신 있어 한다. 축구 규정 변화에 맞춰 빌드업을 안정시키면 훨씬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다른 선수들과도 같은 입장에서 경쟁이니 아직 누가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 골키퍼들의 장점이 각자 다르다.”

또한 페널티킥을 두 개 내준 것에 대해서는 “월드컵에 가면 VAR(비디오 판독)이 있다”며 확실한 반칙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 뒤 “단점이 지금 드러나는 게 낫다.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기본적으로 수비적인 축구를 한다. 이를 위해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을 강조한다. 필드 플레이어들이 백패스를 했을 때 골키퍼가 실수 없이 공을 간수할 수 있어야 실점을 막을 수 있고, 역습의 시발점 노릇을 할 때도 골키퍼의 빌드업이 중요하다. 최민수는 스스로 “내 롤모델은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이다. 빌드업에 강점이 있다”고 말한다. 독일 축구계에서 집중 육성하는 ‘빌드업 강조’ 스타일의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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