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위권 경쟁이 흥미로운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우승 경쟁과는 달리 부진해서 더 치열하다.
29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맞대결을 끝으로 ‘2018/2019 EPL’ 36라운드가 마무리됐다. 결승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EPL은 우승팀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가 여전히 안개속이다.
올 시즌 EPL의 우승 경쟁은 ‘잘나가는 두 팀’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 팀은 나란히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36라운드에서도 각각 번리, 허더스필드타운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4위 싸움은 우승 경쟁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TOP4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홋스퍼와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매 라운드 미끄러지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서로 양보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36라운드는 첫 주자는 3위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27일 웨스트햄유나티드를 안방으로 초대했다. 결과는 0-1 패배였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토트넘은 후반전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고, 후반 21분 미하엘 안토니오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새 구장에서 당한 쓰라린 첫 패배였다.
5위 아스널로선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28일 레스터시티 원정길에 오른 아스널은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유리 틸레망스에게 선제 실점을 했고, ‘강팀 킬러’ 제이미 바디에게 멀티골을 내준 것이다. 순위 경쟁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3연패를 기록한 아스널이다.
4위가 걸린 마지막 맞대결이라 주목 받았던 6위 맨유와 4위 첼시의 맞대결도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결국 네 팀이 모두 제자리걸음을 하며 기존의 순위를 지켰다. 토트넘이 승점 70점으로 3위에 올라있고, 첼시(승점 68)와 아스널(승점 66)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맨유는 승점 65점으로 6위에 쳐져있다.
맨유는 4위 합류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해졌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경쟁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4위 확정은 불가능하다. 맨유(득실차 +13)는 득실차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첼시(득실차 +21)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을 더할 경우. 맨유의 4위 합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첼시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4위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인정했다.
EPL의 TOP4 경쟁에서 토트넘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 자리를 두고 첼시와 아스널이 최종전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첼시의 남은 상대는 왓퍼드, 레스터시티이며, 아스널은 브라이턴앤드호브알비온, 번리와 차례로 만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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