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독일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세리에A 등 이곳저곳에서 시즌 막판과 어울리지 않는 양보 열풍이 불고 있다.

유럽 리그가 결승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막바지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매 라운드 집중력을 발휘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팀들이 있다. 이런 상황을 빗대어 ‘네가 가라 XXX'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EPL 4위 싸움이다. EPL은 현재 토트넘홋스퍼와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첼시와 아스널, 맨유는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36라운드에서는 토트넘마저 패하면서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네 팀이 나란히 쓴맛을 봤다.

EPL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일분데스리가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지난 주말 나란히 미끄러졌다.

‘선두’ 뮌헨을 승점 1점차로 추격하던 도르트문트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샬케04에 2-4로 패하며 덜미를 잡혔다. 레비어 더비라 불리는 두 팀의 경기는 명성만큼 치열했다. 90분 동안 무려 6골이 터졌다. 샬케가 그중 4골을 가져갔다. 도르트문트는 마리오 괴체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샬케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뮌헨으로선 도르트문트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뮌헨은 29일 새벽 뉘른베르크와의 ‘2018/2019 독일분데스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뮌헨 입장에서는 1-1의 스코어로 마무리된 것이 오히려 다행인 경기였다. 한골 차로 끌려가다 후반 30분 세르주 나브리의 동점골 덕분에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탈리아 무대서도 뒷심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팀들이 있다. 세리에A의 인테르밀란과 AC밀란이다. 인테르는 3위에 올라있지만, 최근 2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4경기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AC밀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연속 무승을 기록 중인데다 지난 주말에는 토리노에 패했다. 4위 합류는 고사하고 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이 주어지는 6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리에B(2부리그)에서 양보의 미덕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헬라스베로나다. 이승우가 몸담고 있는 베로나는 최근 6경기 째 승리가 없다. 세리에B는 8위에 오른 팀까지 승격플레이오프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팀들 중 가장 나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승점 40점으로 6위에 랭크돼있는 베로나는 8위 시타델타(승점 46)와 격차가 3점에 불과하다.

세리에B 상위권의 부진은 한두 팀의 문제가 아니다. 5위 페스카라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3무 1패에 그쳤다. 7위 스페치아는 2승 1무 2패, 8위 시타델라는 1승 2무 2패로 부진한 시즌 막파을 보내고 있다. 베로나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건 경쟁자들이 만만찮게 못하며 '네가 가라 승격 플레이오프'를 외쳐대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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