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모하메드 살라는 전 소속팀 첼시의 일부 팬들에게 모욕을 당했다. 곧 실력으로 갚아 준 살라는 상대 팬들을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참선 자세 세리머니로 품격을 보여줬다.
15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첼시를 2-0으로 꺾었다. 살라는 후반 8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리버풀의 두 번째 골을 득점했다.
득점 후 살라는 새로운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 다리로 서서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는 명상 자세였다. 살라는 이 동작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고, 중앙선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팬들 앞에서 명상 자세를 하며 씩 웃어 보였다.
살라는 경기 전부터 화제를 모은 선수였다. 일부 첼시 팬들이 UEFA 유로파리그를 위해 찾은 체코 프라하에서 “살라는 폭파범”이라는 노래를 불러 온라인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이 문제시되자 첼시 측은 즉시 출연자를 찾아내 스파르타프라하 원정 경기 입장을 금지시켰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이 행태에 대해 “역겹다”고 말했다.
경기 후 살라는 “나는 요가 하는 사람이다. 요가가 내 마음 속으로 그냥 들어왔다”며 요가에서 비롯된 동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약 15개월 만에 넣은 중거리슛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그냥 느낌으로 찼다. 보통 나는 발의 안쪽으로 슛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강하게 차 보려고 다른 방식을 시도했다. 그렇게 들어간 건 행운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살라의 에이전트가 대신 분노를 박혔다. 라미 압바스 이사 에이전트는 살라의 골 장면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경기력이 당신에게 보여주는 거”이라는 문구에 이어 살라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댄 살라와 함께 “STFU” 즉 “입 닥쳐(shut the fuck up)”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살라는 이날 19호골을 넣어 EPL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함께 득점한 동료 사디오 마네는 18호골로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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