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이슬람 교도라는 점을 비아냥거린 첼시 팬들이 영국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이 사건에 대해 “역겹다”고 말했다.

사건은 리버풀과 아무 상관이 없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일어났다. 12일(한국시간) 슬라비아프라하와 첼시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경기 응원을 준비하던 일부 첼시팬이 경기를 앞두고 술집에서 “살라는 폭파범”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집트 출신 이슬람 교도인 살라를 테러범에 빗대 비하하려는 의도가 명백했다. 일종의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노래였다. 이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해 문제가 커졌다.

첼시는 즉시 비디오에 등장한 사람 중 3명의 신원을 파악해 이 경기에 입장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첼시 측은 나머지 등장인물이 누군지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이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리버풀과 첼시는 15일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를 치른다. 클롭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클롭 감독은 “역겨웠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의 또 한 가지 사례다. 경기장 밖에서 뭔가 조금씩 잘못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다. 그런 짓을 하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내가 보기엔 평생 입장 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클롭 감독은 “축구야말로 여러 인종이 한데 모여 잘 협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다. 누구도 당신이 어디 출신인지, 당신의 부모가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인지 신경쓰지 않는다”며 축구장이 각종 편견을 몰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라는 첼시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1월 첼시로 이적해 2016년 5월까지 소속돼 있었다. 다만 임대를 자주 다녔기 때문에 실제로 첼시에서 뛴 기간은 총 한 시즌에 불과했다. 첼시를 떠나 AS로마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폭발한 살라는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왔고, 지난 시즌 3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골을 넣을 때마다 이슬람 성지 메카 방향으로 절을 하며 이슬람 교도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선수 중 하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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