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고 후안 포이스의 선발 기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13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허더스필드타운에 4-0 대승을 거뒀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병행 중인 토트넘과 강등이 확정된 허더스필드 모두 2진급 멤버를 내보냈는데 수준차가 컸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UCL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1-0으로 꺾었고, 18일 원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사이에 낀 허더스필드와의 경기는 상대의 수준까지 감안할 때 주전 선수들의 휴식이 예상됐다.

결국 토트넘에서 휴식을 취한 ‘대체 불가’ 주전 선수는 손흥민 한 명이었다. 토트넘이 기본 전술인 4-2-3-1을 유지하려면 해리 케인, 델리 알리, 에릭 라멜라의 부상 때문에 남은 공격자원을 전원 투입해야 했다. 대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3-4-1-2 포메이션을 도입해 공격 숫자를 한 명 줄이고 수비수를 한 명 늘리는 전술 변화로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세 자리로 줄어든 토트넘 공격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카스 모우라, 페르난도 요렌테가 맡았다.

가장 큰 소득은 손흥민의 휴식이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18골을 넣은 손흥민은 케인이 없는 지금 가장 강력한 득점원이다. 나머지 중에는 12골을 넣은 모우라가 최다 득점자다. 손흥민은 휴식을 취하다 후반 42분 느지막이 투입돼 약 6분 동안 뛰었고, 그 와중에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모우라에게 적당한 스루 패스를 제공해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전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개장 첫 골, 개장 첫 UCL골 기록에 이어 세 번째 경기에서도 득점에 직접 관여했다.

손흥민 대신 투입된 수비수 포이스의 경기력도 좋았다. 포이스는 이 경기에서 공을 가장 오래 다룬 선수(개인 점유율 10.7%)이자 공중볼을 가장 많이 따낸 선수(6회)였다. 드리블 돌파 2회, 태클 성공 2회도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실수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결정적인 태클로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등 활약상이 훌륭했다.

포이스는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스리백을 쓰려 할 경우 핵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토트넘은 지난 2월 UCL 보루시아도르트문트전에서 포이스를 포함한 스리백을 가동했다. 그리고 원래 중앙 수비의 핵심인 얀 베르통언을 왼쪽 윙백에 배치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베르통언은 대니 로즈, 벤 데이비스를 뛰어넘는 공격력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전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을 열어두려면 포이스가 스리백에서 여전히 쓸모 있는지 확인해둬야 했다.

모우라의 컨디션이 급상승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모우라는 허더스필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무사 시소코, 에릭센, 손흥민 등 주전 선수들의 어시스트를 고루 받으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맨시티전에서 토트넘이 꺼낼 수 있는 득점 자원이 하나 늘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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