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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1st] ‘헨더슨+살라’ 우월한 두뇌회전으로 첼시 꺾은 리버풀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4.15 10:52

[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8/2019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리버풀이 첼시보다 우월했던 가장 큰 요인은 선수들의 판단속도였다.

15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첼시를 2-0으로 꺾었다.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보다 한 경기 더 치른 가운데 승점 2점차로 선두에 올랐다.

리버풀의 막판 일정 중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 앞서 리버풀 홈에서 EPL 첼시전 4무 2패를 기록 중이었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홈에서 특정 팀 상대로 거둔 EPL 최악의 성적이었다. 게다가 조금 이르게 경기를 치른 맨시티가 크리스털팰리스를 무난하게 3-1로 꺾으면서 1위로 올라선 상태였다.

실제 양상은 리버풀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첼시는 첫 실점 전까지 점유율이 35.5%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한 수비 축구를 했다. 리버풀은 경기를 지배한 가운데 첼시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첼시는 에덴 아자르를 최전방에 세우는 ‘가짜 9번’ 전략에 미드필더로 힘이 좋은 루벤 로프터스-치크를 배치하는 등 수비 후 역습에 중점을 두고 리버풀을 막아냈다. ‘사리볼’을 포기하고 나온 첼시를 상대로 리버풀 공격이 잘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자르와 윌리안의 역습이 더 위협적이었다.

전반 내내 활로를 찾지 못하던 리버풀은 후반 초반 빠르게 두 골을 만들어냈다. 무의미한 패스가 아니라 선수 여러 명이 현명한 플레이로 재빨리 공격을 전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후반 6분 센터백 조엘 마티프가 전진 패스를 했고, 모하메드 살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이 공을 받았다.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마중 나와 이대일 패스의 기점 역할을 해 줬다. 살라는 이대일 패스가 통한 뒤 안쪽에 있던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에게 공을 내줬다. 여기서 헨더슨이 허를 찔렀다. 중앙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측면으로 돌아나간 헨더슨이 크로스를 올렸고, 오른쪽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공격에 혼이 빠져 있던 수비수들은 왼쪽 윙어 사디오 마네가 중앙으로 파고들어 헤딩골을 넣을 때까지 눈치 채지 못했다.

후반 8분 나온 살라의 추가골은 기본적으로 살라의 강력한 왼발 킥에서 비롯됐다. 살라는 순식간에 뻗어나가는 중거리 슛으로 득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살라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처음 넣은 골이다.

살라가 골을 넣기 전 센터백 피르힐 판다이크의 멋진 롱 패스가 있었다. 살라가 측면에서 이 공을 잡았을 때, 헨더슨이 측면으로 침투하며 공을 받으려 했다. 이 동작 덕분에 첼시 수비진이 흔들렸다. 살라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중앙을 향해 드리블한 뒤 슛을 할 공간을 찾아냈다.

리버풀의 두 골 모두 센터백의 빌드업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좀 더 전진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돼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는 헨더슨이 두 골에 모두 기여했다. 살라, 마네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만들어 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각 선수의 개인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팀 플레이에 더 큰 비중을 할애했다. 살라의 드리블 등 개인 공격 옵션이 막힐 때를 대비해 경기 중 포메이션 변화 등 부분전술의 종류를 늘리고자 했다. 이 때문에 시즌 중반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첼시전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 에너지 넘치는 중앙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 여기에 지능과 킥을 더하는 헨더슨의 미드필드 조합이 최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첼시 공격은 여전히 아자르의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 첼시의 슛 6회 중 아자르 혼자 3회를 날렸다. 아자르는 리버풀 전체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와 동일한 8회를 기록하며 막강한 개인 능력을 보여줬고, 슛 중 하나는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그러나 팀 전체의 짜임새가 좋았던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리버풀은 4월 들어 난이도 높은 경기를 여러 차례 맞았으나 현재까지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EPL에서 토트넘과 첼시를 꺾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는 포르투를 2-0으로 꺾었다. 리버풀의 다음 미션은 18일 열리는 포르투 원정 경기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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