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S로마는 1cm도 되지 않는 미묘한 차이로 실점을 피했다. 골라인 판독 기술의 정밀한 판정이 있기 때문에 상대팀 사수올로는 항의도 할 수 없었다.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8/2019 이탈리아세리에A’ 18라운드를 가진 로마가 사수올로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가장 특이한 상황은 로마가 앞서고 있던 전반전 초반 일어났다.
사수올로의 코너킥 상황에서 로마 공격수 파트리크 쉬크가 이 공을 걷어내려 했는데, 자책골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며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땅에 떨어졌다. 골라인에 살짝 걸치며 떨어진 공은 땅에 튕긴 뒤 다시 밖으로 돌아왔다. 사수올로 선수들이 손을 번쩍 들고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골 판독 시스템의 정확한 측정 결과 이 상황은 노골이었다.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가야 골로 인정된다. 이 상황에서 공은 골라인에 약 1cm 정도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었다. 육안으로 보면 넘어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로 작은 차이였지만, 공의 위치를 정확히 판별하는 기계장치는 골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사수올로 미드필더 알프레드 던칸은 골라인 판독 장면이 트위터에서 화제를 모으자 “로마 승리가 미리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글을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
쉬크는 거의 자책골을 넣을 뻔 했지만, 그 외에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 전반 8분 페널티킥을 얻어 디에고 페로티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전반 23분 브라이안 크리스탄테의 스루 패스를 깔끔하게 받아 수비수들의 견제를 모두 뚫고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지난 시즌부터 부진에 빠져 있었던 쉬크가 모처럼 자신의 득점력을 증명한 날이었다. 쉬크의 시즌 2호골이다.
후반 14분에 나온 니콜로 차니올로의 추가골도 관심을 모았다. 차니올로는 오른쪽 측면부터 과감한 드리블로 사수올로 문전까지 들어간 다음, 슛을 하는 척 하다가 살짝 접는 동작으로 수비수와 골키퍼들을 모두 속였다. 넘어진 골키퍼 위로 왼발 슛을 툭 차 넣어 명장면을 완성했다. 19세 유망주의 프로 데뷔골이라기에는 너무나 침착한 득점이었다. 차니올로는 프란체스코 토티가 2004년에 넣은 골과 비슷하다는 평가에 “그분과의 비교는 말도 안 된다”고 행복해하기도 했다.
주축 선수가 큰 폭으로 변해 시즌 초 흔들렸던 로마는 쉬크, 차니올로, 쳉기스 윈데르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우리 팀의 시즌 최고 경기력이었다”고 자평했다. 로마는 7위에 머물러 있으며, 4위 라치오와 승점차는 4점이다.
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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