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지난 10년 간 크리스마스에 리그 선두였던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팀은 대부분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을 놓친 경우는 두 번뿐이었고, 모두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를 통해 뉴캐슬유나이티드와 만난다. 이후 30일에 아스널과 경기하고, 내년 1월 4일에 맨체스터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영연방 국가에서는 12월 26일을 박싱데이(Boxing Day)라고 한다. 영국에서 박싱데이는 전통적으로 스포츠의 날이기도 하다. 이날 휴식을 취하는 많은 축구 리그와 달리 EPL에서는 박싱데이 주간에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다.

EPL 출범 이후, 리그 1위로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 주간을 맞이한 팀이 우승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다. ‘1992/1993 시즌’ 이후 지난 26회 중 14회가 해당한다. 실패 사례 12회 중 3회는 리버풀이 기록했다. EPL 팀들 중 최다 실패 기록이다. 그 중 두 번은 ‘2008/2009 시즌’과 ‘2013/2014 시즌’으로 10년이 되지 않았다.

리버풀에 ‘2013/2014 시즌’에 진행된 박싱데이 주간은 악몽이다. 루이스 수아레즈, 다니엘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이 이끈 리버풀은 리그 선두로 박싱데이 주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맨시티 전과 첼시 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1위를 아스널에 내줬다.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에 도전했지만, 맨시티에 승점 2점 차 뒤진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현재까지 리버풀은 5년 전과 비슷한 길을 걷는 중이다. 현재 15승 3무로 2위 맨시티에 승점 4점 앞선다. 우승 경쟁팀인 맨시티가 지난 23일(한국시간) 크리스탈팰리스에 2-3으로 패하며 1위 경쟁에서 한발 뒤쳐졌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루미누로 이루어진 공격진과 피르힐 판다이크가 중심인 수비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5년 전과 다른 결말을 보기 위해서는 당시 성적인 1승 2패보다 더 나은 성적이 필요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뉴캐슬과의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을 향해 “뉴캐슬 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경기가 진행되는 한 시간 반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아닌 특별한 분위기가 감돌아야 한다”라며 “우리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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