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의 암흑기를 끝내고 이탈리아 최강팀으로 되돌려놓은 쥐세페 마로타 단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 콤비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뭉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맨유가 새로운 단장으로 마로타 전 유벤투스 단장을 선임하고, 아울러 주제 무리뉴 현 감독을 내보낸 뒤 콘테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코리에레’는 맨유가 두 인물에게 접촉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봤다.

마로타는 삼프도리아 CEO를 역임한 뒤 2010년부터 유벤투스 CEO 겸 단장을 맡아 성공시대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유벤투스는 승부조작 스캔들의 여파로 2006년 강등당한 뒤 침체에 빠졌다. 특히 2009/2010, 2010/2011시즌 연속으로 이탈리아세리에A 7위에 그쳤다. 2010/2011시즌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마로타 단장을 중심으로 한 유벤투스는 안드레아 피를로, 폴 포그바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는 등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사상 최고 기록인 7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마로타와 함께 유벤투스의 부활을 완성시킨 감독이 콘테였다. 콘테는 유벤투스에 부임한 뒤 첫 시즌인 2011/2012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3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물러났다.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 첼시에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갔다.

두 인물의 조합은 망가진 명문을 기초부터 다시 다진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마로타 단장은 이적료가 2,000만 유로(약 258억 원) 이하인 선수를 다수 영입해 선수단 전반을 강화하는 실속 있는 전략을 수년 간 고수하면서도 꾸준히 성공작을 만들어냈다.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 외에도 안드레아 바르찰리, 카를로스 테베스 등 핵심 선수들을 비교적 낮은 이적료로 수급했다. 콘테 감독은 이들을 최적의 조합으로 만들어냈다. 콘테 감독은 첼시도 2016/2017시즌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당시 첼시는 유명한 선수가 많지만 조직력과 정신력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등 현재 맨유와 비슷한 점이 있는 팀이었다.

마침 모두 무직이다. 마로타는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유벤투스를 떠났다. 전력이 안정권에 접어든 유벤투스는 ‘전력 강화’가 특기인 마로타보다 ‘빅 클럽 경영’에 맞는 새 인물을 찾기 위해 인적 쇄신을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는 지난 시즌까지 첼시에서 일한 뒤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많은 이탈리아 명문 팀이 콘테를 노린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맨유의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은 2013년부터 팀 경영을 맡아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적시장에서 값비싼 선수를 영입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우드워드 부회장 아래 선임한 루이스 판할 감독(2014~2016), 무리뉴 감독 모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목을 의심받기도 한다.

마로타, 콘테 콤비의 맨유 계약설이 주목받는 건 골칫거리 선수들을 회생시켜줄 거라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부진과 불화설로 나쁜 소식을 양산하고 있는 폴 포그바는 콘테 아래서 처음 기량이 만개했다. 애물단지 풀백 마테오 다르미안은 콘테 감독이 이끌던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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