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은 긴 무득점의 늪에서 벗어났다. 다음 상대는 최근 엄청난 화력쇼를 보여주고 있는 가시마앤틀러스다.

수원은 3일 오후 7시 일본 가시마시의 가시마사커스타디움에서 가시마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현재 3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K리그1과 FA컵, ACL 중 우승에 가장 가까운 대회는 ACL이다. 수원은 올 시즌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5위에 처져있다. FA컵에서는 8강에 진출한 상태이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ACL에서는 전북현대를 꺾고 7년만에 4강에 진출하며 우승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근 수원의 흐름은 좋지 않다. 지난 8월 29일 ACL 8강 1차전에서 전북을 3-0으로 꺾은 이후 승리가 없다. 리그에서는 6경기째 승리하지 못하며 5위까지 떨어졌다. 9월 8일부터 9월 26일까지는 5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주말 울산현대전에서 사리치가 2골을 넣으며 무득점 사슬은 끊었지만 승리의 맛을 본지 너무 오래됐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주말 경기에서도 ACL을 대비한 라인업을 짰다. ACL 출전이 불가능한 홍철(미등록)과 이종성(경고 누적)을 선발로 투입하고, 이기제와 박종우를 아꼈다. 평소에는 수요일 경기만 있으면 월요일에 출국해왔는데, 이번에는 일요일에 바로 일본으로 넘어가 가시마전에 대비했다.

수원은 올해 가시마 원정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해 있었다. 조 1,2위를 다투던 두 팀은 가시마에서 최종전을 치렀고 수원이 데얀의 골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번에도 데얀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데얀은 올 시즌 ACL에서 8골을 넣었다. ACL 통산 득점에서도 34골로 이동국(36골)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어려운 순간마다 팀을 구했던 데얀이 이번에도 터진다며 수원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가시마의 최근 흐름은 만만치 않다. 9월 5일부터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6경기 연속 2골 이상씩을 넣고 있고, 지난 주말에는 빗셀고베를 상대로 5골이나 넣었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리그 순위도 3위로 뛰었다.

지금의 가시마는 전반기에 수원이 상대했던 가시마가 아니다. 선수단 변화도 생겼고, 더 강해졌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수원을 상대로 2골을 넣은 카나자키 무를 비롯해, 페드로 주니오르, 우에다 나오미치 등이 이적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즈키 유마, 엔도 야스시, 도이 쇼마 등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책임져 주고 있다.

특히 하반기 영입된 세르징요가 맹활약하고 있다. 세르징요는 이번 여름 아메리카미네이루를 떠나 가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8월 말부터 경기에 나선 그는 10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가시마 공격을 이끌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지만 전방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이나 슈팅이 상당히 날카롭다. 수원이 주의해야 할 선수다.

가시마는 원정 2차전 부담을 덜기 위해 다득점 무실점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1골이라도 넣고 돌아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ACL에서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원정 골의 가치는 매우 크다. 두 팀의 2차전은 24일 수원에서 열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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