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해 초 알사드를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그러나 지금 전력만 놓고 보면 알사드가 가장 눈에 띈다. 경기당 평균 5골이 넘는 비현실적인 공격력으로 리그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알사드(카타르)와 페르세폴리스(이란)의 ACL 4강 1차전이 열린다. 두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경기를 치러 서아시아의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동아시아의 수원삼성, 가시마앤틀러스(일본) 중 한 팀과 결승에서 맞붙을 팀이다.

올해 ACL 개막 당시 카타르 최강팀으로 꼽힌 건 알두하일이었다. 지난해 기존 강호 레퀴야가 엘자이시를 흡수하면서 탄생한 알두하일은 2017/2018시즌 카타르스타스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알두하일은 8강에서 페르세폴리스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자국 리그 성적을 볼 때, 2018/2019시즌 초반 가장 강력한 팀은 알사드다. 6라운드 현재 알사드는 알두하일과 마찬가지로 5승 1무를 거두 선두권을 형성했다.

알사드가 특별한 건 공격력이다. 6경기에서 무려 31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6골을 몰아친 것을 시작으로 2라운드에서 알아라비를 10-1로 대파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알라얀과 카타르SC를 상대로 연속 5득점을 올렸다.

그 중심에 공격수 바그다드 부네자가 있다. 알제리 대표인 부네자는 알제리 리그, 튀니지 리그를 거쳐 카타르로 왔다. 알사드로 처음 이적한 2016년만 해도 그리 돋보이는 선수가 아니었으나 2016/2017시즌 스타스리그 득점 2위를 차지하는 등 수준급 활약을 해 왔다.

이번 시즌 부네자의 모습은 ‘수준급’을 넘어섰다. 6경기 동안 14골을 넣었다. 특히 알아라비를 대파할 때 한 경기 7골을 넣어 이 부문 스타스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리그 6경기 중 5경기에서 득점했다. 그 사이에 열린 ACL 경기, 대표팀 경기에서도 모두 득점했다. 2018/2019시즌 기준으로 부네자의 득점 기록은 9경기 18골이다.

부네자와 알사드의 상승세는 ACL에서도 드러났다. 8강 상대 에스테그랄을 상대로 1, 2차전 통합 5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을 바탕으로 4강에 올랐다. 부네자는 에스테그랄과의 홈 경기에서 2골, 원정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현재 ACL 득점 1위가 12골을 넣은 부네자다. ACL 시즌 최다득점 기록은 아드리아노(당시 FC서울) 등이 세운 13골이다.

알사드는 현재 4강에 올라 있는 팀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있다. 2011년 준결승에서 수원, 결승에서 전북현대를 꺾고 우승했기 때문에 한국 축구 팬들에게 생생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다. 아시아 대회는 아니지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유럽선수권, 월드컵 등 각종 컵 대회 우승 경험이 풍부한 차비 에르난데스의 존재도 있다. 미드필드에 차비, 가비, 정우영으로 올스타 멤버를 구성하고 공격진에는 비교적 무명인 부네자를 기용했는데, 부네자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외국인 라인업이 완성된 셈이다.

4강에서는 최근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카타르 대표 공격수 하산 알하이도스도 복귀한다. 가비는 이 경기를 앞두고 “나와 차비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은 늘 어린 선수들을 도와주려 한다. 승리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내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 있을 때는 승리를 위해 뛰었고, 우승을 위해 뛰었다. 지금 알사드를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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