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주관을 강하게 피력하는 법이 없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뻔한 대답을 자주 한다. 그래서 장현수를 옹호할 때의 단호함은 더 강하게 들렸다.
벤투 감독은 1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10월 소집될 대표팀 25명을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8일 소집된 뒤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 벌어질 친선경기에 참가한다.
장현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 과정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수비 실수를 몇 차례 저지르며 한때 ‘국민 욕받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벤투 감독의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9월 칠레전에서도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다시 한 번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를 다시 선발했을 뿐 아니라, 장현수에 대한 질문에 단호하게 옹호 의사를 밝혔다. 먼저 신예 센터백 박지수를 비롯해 센터백이 5명 선발된 점이 장현수의 입지 축소와 관련 있냐는 의문에 “박지수의 선발은 장현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 뒤 의견을 밝혔다.
“모든 선수는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 나는 선수를 평가할 때 한 번의 실수를 보지 않는다. 그 선수의 수많은 동작, 판단, 모든 경기에서의 모습을 본다. 한 장면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장현수는 지난 두 경기에서 아주 잘 했다. 다른 모든 선수들처럼 실수를 했을 뿐이다. 큰 잘못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
장현수의 실수를 “다른 모든 선수들”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똑같은 실수라고 규정하며, 이 점이 대표 선수로서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앞서 9월 인텨뷰에서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센터백,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사며 자신의 축구에 잘 맞는다고 말한 바 있다.
비판에 직면한 ‘내 선수’를 옹호할 때만큼은 벤투 감독도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선수들에 대해 무미건조하게 말한 것과 비교해 보면 장현수에 대한 발언이 얼마나 큰 목소리였는지 비교해불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박주호 선발 이유에 대해 “윤석영과 박주호를 비교하기보다는 현 시점에서 선수들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선발한 것이다. 부상 복귀한지 얼마 안 된 건 알지만 과거에 보여줬듯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전술을 잘 소화할 수 있다”며 매우 원론적인 말만 했다.
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박지수와 이진현에 대해 말할 때도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팀에 근접한 선수들이라고 판단해서 선발했다. 박지수는 우리가 원하는 캐릭터를 가졌다. 이진현은 클럽에서 큰 역할이 없다고 보이지만, 20세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술적 능력을 보여 선발하게 됐다”는 일반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이나 칭찬은 하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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