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지난 시즌 명가 부활에 시동을 걸었던 발렌시아가 다시 추락하고 있다. 부진이 계속되며 무승이 길어지고 있다.

‘2018/2019 스페인 라리가’가 개막 후 각 팀이 5~6경기를 치렀다. 초반 판도는 예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현재 라리가 20팀 중 19팀이 승리를 챙겼다.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은 발렌시아다. 발렌시아는 지난 시즌 라리가 4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과거 위용을 떨치던 박쥐군단이 다시 부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는 시모네 차차, 곤살루 게데스, 제프리 콘도그비아 등의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 중 게데스와 콘도그비아는 임대 신분이었다. 임대생들이 팀을 떠나면 다시 흔들릴 수 있었지만 다행히 완전 영입에 성공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2위였던 차차를 토리노로 임대 보내긴 했으나, 하반기에 득점력이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대신 미시 바추아이, 케빈 가메이로, 데니스 체리셰프, 무크타르 디아카비, 크리스티아노 파치니 등을 영입하며 선수층을 더 두텁게 만들었다.

주축 선수들을 지킨데다, 알짜배기 선수들을 두루 영입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한 스쿼드를 갖추고 시즌을 시작했다.

막상 시즌이 시작하니 지난 시즌 보여준 발렌시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UCL포함 7경기에서 5무 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레알바야돌리드, 라요바예카노, SD우에스카 등 승격팀들도 1승씩 챙겼는데 발렌시아만 승리가 없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전술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 4위를 기록한 수비진은 주전이 선수 구성이 바뀌었음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달라진 점은 공격의 파괴력이다.

발렌시아는 지난 시즌 65골을 넣으며 라리가 최다득점 4위를 기록한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6경기 4골에 그치며 20개 팀 중 최소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유효슈팅 부문에서는 경기당 3.7개로 리그 14위 수준에 머물고 있고, 드리블 시도는 경기당 5.5개로 리그 최하위다.

주전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로드리고 모레노의 위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모레노는 지난 시즌 16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득점자였다. 이번 시즌에도 신뢰를 받으며 5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1골에 그치고 있다. 모레노와 짝을 이루는 산티 미나, 가메이로는 무득점에 그치고 있고, 주로 교체로 나서는 바추아이만 1골을 넣었다.

게데스와 다니 파레호가 부진한 점도 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데스는 지난 시즌 발렌시아 측면 공격을 책임지던 선수다. 게데스가 드리블 돌파와 개인 기술로 측면을 흔들어준 덕에 중앙에서 많은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하면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고, 컨디션도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파레호 역시 지난 시즌만큼의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파레호는 경기 조율을 담당한다. 지난 시즌에는 위협적인 패스로 도움 7개를 올렸고, 공격 상황 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7골을 넣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기복이 심하다. 패스미스가 잦고, 하지 않아도 될 파울로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24일 비야레알전에서는 파레호가 퇴장 당한 이후 발렌시아의 경기력이 오히려 살아나는 모습도 있었다.

발렌시아는 레알소시에다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직 시즌 초긴 하지만, 소시에다드전에서도 승리를 하지 못하면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발렌시아는 UCL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중, 주말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 분위기를 빨리 끌어올리지 못하면 다시 암흑기에 빠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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