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상위 스플릿 진입은 물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무난해 보였던 수원삼성이 위기를 맞았다. 주말 울산현대전에서도 승리를 놓치면 ACL 진출과는 더 멀어지게 된다.

수원은 2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울산은 승점 51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고, 수원은 승점 42점으로 5위에 처져있다.

최근 수원은 올 시즌 들어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초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수원은 개막전 패배 이후 8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순위도 2~3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9월 2일 경남FC전 승리 전후로 4무 5패로 부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순위는 떨어졌다. 8월 중순부터 4위권을 꾸준히 유지했으나, 지난 주말 강원FC에 패하며 4월 이후 5개월 만에 5위로 떨어졌다. 수원이 부진한 사이 경쟁팀들은 힘을 냈다. 포항스틸러스가 승점을 꾸준히 쌓으며 수원을 넘어섰고, 울산도 상승세를 타며 격차를 더 벌렸다. 이제는 6위 강원과 7위 대구FC도 수원을 위협할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수원의 문제는 골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4경기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12년 7월 이후 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시즌 초 데얀, 바그닝요, 임상협 등을 영입했고, 여름에는 한의권까지 데려왔지만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내 최다인 10골을 넣은 데얀도 최근에는 침묵하고 있고, 바그닝요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임상협은 경쟁에서 밀려 교체로 나오는 경우가 더 많고, 꾸준히 출전 중인 한의권은 K리그2에서 보여주던 파괴력을 못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염기훈이나 사리치가 빠지면 경기가 답답해진다. 지난 주말 강원전도 사리치가 경고누적으로 빠지자 중원을 거치는 플레이가 실종됐다. 수비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킥을 차는 전술만 고집하다 보니 정확도와 위력이 모두 떨어졌다. 후반에 염기훈이 들어가자 패스가 조금씩 돌기 시작했다.

울산전은 수원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ACL 출전권은 리그 3위까지만 주어진다. 3위 울산과 5위 수원은 승점 9점차다. 수원이 승리할 경우, 6점차로 줄어들어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 패하거나 비긴다면 승점 차는 두 자릿수로 벌어지며 따라잡기 힘들어진다. 수원이 FA컵 8강에 진출한 상황이라 FA컵 우승을 통한 ACL 진출도 생각할 수 있지만, 수원의 현재 상황상 FA컵에만 모든 것을 걸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어떻게든 리그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

울산은 수원과 정반대 흐름이다. 울산은 시즌 초 4연패에 빠지며 부진했다. 5라운드부터는 연패가 없다. 월드컵 휴식기 전에는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렸고, 월드컵 이후 16경기에서도 9승 4무 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친김에 2위 경남의 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울산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ACL 본선 직행 티켓도 거머쥘 수 있다.

울산은 올해 무득점 경기가 7경기 밖에 없다. 최근 10경기에서는 23골을 넣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주니오가 꾸준히 골을 넣어주고 있고 에스쿠데로와 믹스 등도 간간히 득점을 해주고 있다. 한승규, 이근호, 김승준 등 국내 선수들도 최근에 골 맛을 봤다. 최근에는 박주호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이종호도 복귀를 준비 중이라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면 더 무서워질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