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다. 첫 아시아 무대를 위한 준비가 이미 시작됐다.

경남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0라운드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ACL 출전권은 리그 3위까지 주어진다. 경남은 4위 포항스틸러스를 승점 11점 차로 앞서 있다. 남은 8경기 동안 이 승점차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조기호 경남 대표는 “ACL 진출 가능성이 99%라고 보고 준비를 시작했다. 실무 직원들에게 관련 스케줄 정리를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큰 걸림돌은 없다. 홈 구장인 창원축구센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기준과 동일한 K리그의 클럽 라이센싱을 통과했다. 아직 ACL을 위한 실사는 받지 않았지만 1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와 시설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경남 관계자의 설명이다. 홈 관중과 원정 관중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과제지만, 경기 당일 운영 계획을 잘 세우면 되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ACL에 처음 참가하는 팀은 여러 혼선을 겪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 제주유나이티드의 경우 6년 만에 ACL로 복귀했다. 스케줄 관리, 홈 경기 관리 등 여러 면에서 K리그와 판이했다. 구단 실무진은 매 경기마다 K리그의 몇 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첫 ACL을 준비하는 경남도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경남은 다른 구단에 문의해 ACL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언을 수집하고 있다.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과거에는 중시하지 않았던 영어 능력을 따져야 한다.

K리그보다 ACL이 먼저 시작되기 때문에 프리 시즌 일정도 달라진다. 특히 K리그1 3위로 ACL 플레이오프부터 참가할 경우 K리그1보다 약 1개월 먼저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남은 여러 가지 경우를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전지훈련 시나리오를 세우는 중이다.

조 대표는 선수단 구성을 위한 자금을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미 경상남도에 여러 차례 ACL 관련 보고를 했고, 올해보다 자금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렸다. 긍정적인 검토를 기대하고 있다. 구단주(김경수 경남지사)도 우리 구단의 돌풍에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을 목표로 메인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경남은 STX조선 이후 메인 스폰서가 없다. 메인 스폰서 확보는 지난해부터 조 대표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한결 여유로운 자금 구성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건 김종부 감독과 이대근 과장 등 선수단에 맡긴다고 했다. 조 대표는 “김 감독이 선수 스카우트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선수단 구성은 김 감독의 뜻에 최대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 감독이 넌지시 이야기했던 선수단 수당 문제에 대해 조 대표는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경남은 승리수당 등 각종 수당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시즌 막판 다른 구단들이 흔히 지급하는 특별 수당을 책정할 자금은 없다. 이 점에 대해 조 대표는 “평소 승리수당을 잘 지급해 왔다. 선수들 스스로 시민구단의 긍지를 갖고 잘 해 줄 거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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