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이름만 잘 지어도 영원히 기억될 수 있고, 이름을 너무 밋밋하게 지으면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해도 기억되기 힘들다. 여기 축구 선수들의 이름에 대한 여러 사연을 모았다. 일명 ‘나의 이름은’ 특집이다.

#축구선수가 될 운명을 타고난 이름, 호나우두 비에이라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삼프도리아에는 엄청난 이름을 가진 유망주가 있다. 이번 시즌 삼프도리아에 입단한 미드필더의 이름은 무려 호나우두 비에이라다. 이름은 한 시대를 풍미한 브라질 스트라이커와 21세기를 대표하는 포르투갈 윙어와 같은 호나우두다. 성은 프랑스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였던 파트리크 비에이라 감독과 같다. 이 선수의 친형 이름은 호마리우 비에이라. 형제는 태어날 때부터 축구선수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 호나우두는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력도 있을 정도로 장래가 유망한 선수다. 2016년 리즈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선수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삼프도리아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에는 교체로 2경기에 나섰다.

 

#범근, 한국 최고 공격수 이름 딴 골키퍼

역대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를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다. 전설적인 공격수 차범근과 똑 같은 이름을 가진 골키퍼 송범근은 K리그1 최고의 팀 전북현대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뛰고 있다. 열혈 축구팬이었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한국 최고 선수의 이름을 붙였다. 송범근은 초등학교 때 차범근축구교실에 다니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송범근은 이름처럼 축구 선수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했고, 이후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K리그2에서 실패하고 돌아간 조나탄 발로텔리

2018년 1월, K리그2(2부) 부산아이파크는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로 조나탄 발로텔리를 영입했다. 직전 시즌 K리그1을 휩쓴 공격수 조나탄과 이탈리아 국가대표 마리오 발로텔리의 이름이 합쳐진 이 공격수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름에서부터 악동 기질이 느껴지기도 했다. 성격은 예상과 정반대였다. 동료들은 그를 너무 착하고 성실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성격은 착했지만 축구실력은 착하지 않았다. 조나탄 발로텔리는 부상에 신음하다 전반기 4경기만 소화하고 부산을 떠났다. 지금은 이란 페르시안걸프리그 사나트나프트에서 백업 공격수로 뛰고 있다.

 

#펠레는 많은데 펠레만큼 하는 펠레는 없네

‘축구황제’라고 불리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펠레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그의 이름을 딴 선수는 전세계 곳곳에서 등장한다. 그러나 펠레가 인정할 만한 활약을 펼친 펠레는 가나의 레전드 아베디 ‘펠레’ 아이유뿐이다. 아베디는 어릴 적부터 펠레와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며 ‘펠레’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훗날 펠레가 이름이 됐다. 아베디 펠레는 2004년 진짜 펠레가 선정한 위대한 선수 100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펠레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는 많다. 포르투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펠레(AS모나코), 브라질 출신 왼쪽 풀백 레오 펠레(클루브바히아),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브라이언 펠레(ES트루아), 골키퍼 요한 펠레(올랭피크마르세유) 등 수많은 펠레들이 세계 곳곳에서 축구선수로 뛰고 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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