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때 곤살로 이과인을 가장 사랑했고, 지금은 가장 증오하는 도시가 나폴리다. 이과인은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 장소는 나폴리인들이 살벌하게 이과인을 환영해 줄 산 파올로다.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산 파올로에서 ‘2018/2019 이탈리아세리에A’ 2라운드가 진행된다. 밀란의 시즌 첫 경기다. 제노바에서 일어난 다리 붕괴 참사 때문에 밀란과 제노아의 1라운드 경기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이과인은 홈에서 밀란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겠지만, 사고로 장소가 바뀌었다.

이과인은 리버플레이트, 레알마드리드, 나폴리, 유벤투스를 거친 스타다. 특히 나폴리 시절인 2015/2016시즌 리그 최고 기록인 3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나폴리에 단 세 시즌 머물렀지만 디에고 마라도나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위대한 공격수라는 찬사를 들었다.

나폴리라는 도시가 이과인을 증오하기 시작한 건 2016년 유벤투스 이적때부터였다. 이적 이후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구단주, 동료 선수였던 로렌초 인시녜, 심지어 루이지 디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까지 합세해 이과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한 번씩 이야기했다. 나폴리 시내 노점상들이 이과인 머리에 뿔을 달아 악마로 묘사한 인형을 팔기도 했다.

이과인이 유벤투스에서 단 두 시즌만 보내고 밀란으로 이적했지만, 나폴리 팬들의 정서에 따르면 유벤투스나 밀란이나 같은 북부 명문이고 증오의 대상이다. 이탈리아 축구 칼럼니스트 대릴 해먼드는 나폴리 홈 팬들이 여전히 이과인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표현할 거라고 예상했다.

환영받기는 힘들겠지만, 이과인과 밀란 모두 시즌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밀란은 지난 7년에 걸친 부진을 끝내기 위해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 속에서도 이과인 영입을 감행했다. 지난 시즌 전력을 대부분 보존한 가운데 이과인, 사무 카스티예호, 디에고 락살트 등을 영입해 강화를 꾀했다. 나폴리와의 경기는 밀란이 우승후보 자격을 갖췄는지 알아볼 만한 첫 시험이다.

한편 개막전에서 라치오를 꺾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강호를 만나게 된 나폴리는 라인업에 일부 변화를 줄 계획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영입한 베테랑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가 밀란전을 시작으로 나폴리 골문을 지킬 전망이다. 노장 수비수 라울 알비올을 대신해 니콜라 막시모비치가 선발 출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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