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자카르타(인도네시아)] 김완주 기자= 이제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단판 승부다. 우즈벡은 16강전에서 이른 시간 주축 공격수를 교체했다. 연속 풀타임 출전 중인 한국 수비는 휴식을 취한 우즈벡 공격수들을 막아서야 한다.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 우즈벡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같은 단기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경기가 연달아 열린다. 짧게는 하루, 길어도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이 변수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김학범 감독이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감행한 것도 체력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말레이시아전 로테이션은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패했고, 이어진 3차전에서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3차전에 출전했던 선수 대부분은 이란과의 16강전에도 그대로 출전했고, 주축들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을 아끼지 못했다.

특히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한국의 경기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는 좌우 풀백 김진야와 김문환이다. 풀백이라는 포지션 특정상 공수를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뛰어다녀야 한다.

두 선수는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 이란전에서 연속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김진야의 경우는 이번 대회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본인은 “체력적으로는 아직까지 괜찮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이란전 막판 다리를 부여잡으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막아야 하는 우즈벡 공격수들은 16강에서 휴식을 취했다. 우즈벡의 라프산 카이다로프 감독은 홍콩과의 16강전에서 3-0으로 앞서나가자 2선 공격수 자롤리딘 마샤리포프와 자보키르 시디코프를 불러들였다. 최전방 공격수 자비킬로 우린보예프도 후반 중반 이후 교체됐다.

후반에 교체된 세 선수는 우즈벡 공격의 핵심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시디코프는 한국의 황인범처럼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패스와 드리블, 순간적인 배후 침투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 1월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당시에도 등번호 10번을 달고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왼쪽 윙 마샤리포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선수로, 우즈벡 A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뛰고 있다. 시디코프와 순간적으로 자리를 바꾸며 수비를 혼란 시키는 데 능하다. 최전방 공격수 우린보예프는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넣은 정통 골잡이다. 지난 1월 한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카이다로프 감독이 이들을 이른 시간에 벤치로 불러 들려 휴식을 준 건 그만큼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선봉에 서서 공격을 책임질 선수들이다.

한국은 김진야, 김문환 뿐 아니라 중앙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장윤호도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도 마찬가지다. 장윤호와 이승모는 시디코프를 직접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인 만큼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동시에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실수가 위기로 연결되는 것을 막으려면 협력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수비수들끼리 따로 모여 효율적으로 수비할 수 있는 방법을 토론하고 있고, 선수들간의 호흡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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