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자카르타(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드디어 실전이 열릴 경기장 잔디를 미리 밟아볼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에는 오후 4시부터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진행한다.

국제대회나 A매치를 하루 앞두고 실점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반적인 일이 아니었다. 조별리그가 열리는 동안 인도네시아 조직위원회는 잔디 보호를 이유로 경기장 훈련을 허가하지 않았다. 조직위가 배정해 준 훈련장은 대표팀이 묶는 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들이었고, 잔디 상태도 최악이었다. 이란전을 앞두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6일 현지 취재진에서 “27일 훈련은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진행한다”라고 공지했다. 이번 대회 들어 경기장에서 미리 훈련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의 보조구장에서 한국과 같은 시간 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치르며 잔디 적응에 애를 먹었다. 기본적으로 한국 잔디와 품종이 다른데다, 경기장 잔디 상태는 훈련장과도 천지차이였다. 매 경기 초반 한국이 고전한 건 잔디의 영향도 있었다. 패스는 부정확했고, 슈팅을 평소보다 높게 떠서 날아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겠다고 계속 요청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이번에도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겠다고 조직위 측에 빠르게 신청했다”라고 경기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매 경기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도착해 잔디 상태를 한참 확인하고 라커룸에 들어갔었다. 이곳 저곳을 발로 밟아보고 손으로 잔디를 만져보기도 했다. 우즈벡전을 앞두고는 이런 수고를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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