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브카시(인도네시아)] 김완주 기자= 결점이 없는 팀은 없다. 23세 이하 아시아 축구레벨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즈베키스탄도 예외는 아니다. 김학범 감독은 우즈벡을 공략할 방법을 찾았다고 이야기했고, 측면에서 해법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우즈벡은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즈벡은 8강에 오른 팀 중 가장 성적을 거두며 올라왔다. 4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역시 4경기 무실점 전승을 거두고 있지만 공격력에서 차이를 보인다. 베트남은 4경기에서 7골을 넣었지만, 우즈벡은 13골을 넣었다. 경기당 3골 이상씩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도 “굉장히 좋은 팀”이라며 우즈벡의 강함을 인정했다. 상대 공격수들이 제각각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 조직력이 좋다는 것도 우즈벡의 강점을 뽑았다.

26일 우즈벡전 최종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수비에는 문제점이 많이 보였다. 우리 공격수들은 수비의 문제점을 충분히 돌파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4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팀을 두고 수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앞뒤가 안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분명히 “우리 공격수들도 상대 수비를 공략할 방법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우즈벡은 공격력이 매우 뛰어난 팀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2선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다들 빠르고 기술이 출중하며 많이 뛰기까지 한다. 전술 자체도 공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라인을 높은 위치에서 형성하며,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도 활발하다.

특히 왼쪽 풀백 아크람존 코밀로프의 오버래핑이 위협적이다.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뛰는 자롤리딘 마샤리포프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왼쪽 윙어를 맡는데다가 풀백까지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왼쪽 측면에서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풀백이 자주 전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뒤에 공간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밀로프는 공격 시에 재빠르게 위로 올라오지만, 수비로 다시 전환할 때는 내려오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는 오딜존 함로베코프가 코밀로프의 자리로 이동하는 장면이 많이 나타난다.

김 감독은 상대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허물 해법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앞선 경기에서 우즈벡을 상대했던 팀들은 전력이 약한 팀들이었고, 공격수의 개인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빠르고 돌파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들이 포진해있다. 상대 측면에 허점이 생기면 빈 공간을 확실하게 공략할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선봉에 나서고 있다.

우즈벡전에서는 손흥민이나 나상호가 오른쪽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희찬과 이승우도 오른쪽에서 뛸 수 있는 공격수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빠르고, 드리블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우즈벡이 공격을 할 때면 측면에 공간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간결하고 빠른 공격으로 측면을 공략하면 충분히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한국 공격수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함로베코프는 센터백들과 함께 후방을 지킬 것이다. 그럴 경우, 우즈벡 미드필더 간의 간격이 넓어지며 공수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부분을 공략하면 충분히 득점을 만들 수 있고,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이란전이 끝나고 한국은 이틀간 회복 위주의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하루 전인 26일에는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우즈벡전 대비 전술 훈련을 했을 것이다. 김 감독이 공략 가능하다고 말한 우즈벡 수비의 허점이 측면이 맡는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측면에 공격적인 성향의 풀백이 선다는 점과 한국 공격수들의 장점을 종합해 봤을 때, 김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창의 끝은 측면을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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