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벤투 1기’의 인적 구성은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 71% 등 검증된 선수 위주로 구성돼 있다. 처음 발탁된 어린 신예 선수는 두 명, 즉 8%에 불과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코스타리카, 칠레를 상대할 9월 대표팀 멤버 24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9월 3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이달 7일 고양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전이 벤투의 한국 데뷔전이다. 11일에는 수원에서 칠레를 상대한다.

벤투 감독은 첫 소집을 앞두고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K리그 두 라운드를 관전하며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리그 분위기 및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려 했다. 22일 열린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0-1), 25일 열린 상주상무와 전북현대(2-2)의 경기를 각각 관찰했다.

그러나 촉박한 시간 동안 두 라운드를 봤다고 해서 그 결과가 대표팀 선발로 직결된 건 아니었다. 두 경기 출전 선수 중 대표팀에 발탁된 건 이용, 윤석영 두 명뿐이었다. 이용은 월드컵 대표였고, 윤석영도 A매치 12경기 경력이 있는 대표 멤버다. 파격적인 발탁은 자제했다. 대신 월드컵 예선 및 본선 영상을 충실히 봤다고 밝힌 것처럼 월드컵 멤버 위주로 명단을 구성했다.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가 17명, 즉 약 71%다. 여기에 기존 대표 선수 김민재, 윤석영, 남태희, 지동원, 황의조가 복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있는 U-23 대표 중 김문환, 황인범도 선발됐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 경기를 시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대표 멤버 중 김민재, 황의조의 발탁에는 아시안게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이채로운 건 남태희, 지동원의 선발이다. 기존 대표팀 경력이 풍부한 두 선수를 다시 불러들였다. 남태희는 A매치 38경기 4골, 지동원은 47경기 11골 경력이 있는 공격 자원이다. 두 선수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남태희는 카타르 최강팀 알두하일에서 ‘레전드급’ 활약을 하고 있다. 2018/2019시즌 개막 후 3라운드 동안 벌써 2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독일 2부 다름슈타트 임대를 마치고 1부 아우스크부르크로 복귀, 새 시즌 주전 경쟁을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감독 시절 신예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편은 아니었다. 지난 2010년 10월 포르투갈 데뷔전도 기존 선수들 위주로 치렀다. 이들 중 핵심 멤버를 추려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6세에 늦깎이 대표가 된 주앙 페레이라는 벤투 감독과 함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 A매치에서도 신예로 선발된 황인범, 김문환에게 어느 정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9월 친선경기 소집 24명 명단

GK(3명) -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8명) -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현대), 윤석영(FC서울), 홍철(상주상무), 윤영선(성남FC), 김문환(부산아이파크),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MF(7명) - 주세종, 황인범(이상 아산무궁화), 기성용(뉴캐슬), 장현수(FC도쿄), 정우영(알사드), 이재성(홀슈타인킬), 남태희(알두하일)

FW(6명) - 문선민(인천UTD),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오사카), 이승우(엘라스베로나)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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