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자카르타(인도네시아)] 김완주 기자= 예상보다 일찍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김학범 감독은 오히려 잘됐다고 이야기했고, 대표팀의 숨은 영웅 김진야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우즈벡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는 팀이다.

이란과의 16강전이 끝난 직후 김 감독은 “우즈벡을 8강에서 만나서 오히려 잘됐다”라고 말했다. 이 연령대 선수들이 그동안 우즈벡을 상대로 당한 게 많았는데 갚아줄 기회를 얻었다는 잡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선수들 역시 김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김진야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라판간 바벡 TNI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감독님의 말에 동의한다. 우즈벡은 대회 전부터 강팀으로 평가 받으며 우승후보로 꼽혔다. 일찍 만났지만 이기고 올라가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즈벡과의 8강 대진이 결정된 이후 선수들끼리도 정신력을 가다듬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우즈벡전을 경험해 본 선수들 모두 지난 1월 1-4로 패한 경기 이야기를 한다. 선수들은 꼭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

7개월전 우즈벡과 붙었던 것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우즈벡은 1월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 대부분이 이번 대회에도 출전했다. 당시 한국은 개인 능력이 좋은 우즈벡 선수들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무너지며 패배했다. 선수들은 전에 밀렸던 부분을 이번에는 보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체격 조건이 좋고 거친 상대 플레이에는 더 강하게, 먼저 맞부딪힐 계획이다. 김진야는 “우즈벡 선수들은 거칠고 체격조건도 좋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강하게 부딪혀야 상대 기가 눌릴 것 같다. 초반부터 강하게 해서 먼저 쫄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야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전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무리 체력왕이라도 지칠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진야는 “”아직까지는 힘든 부분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앞만 보고 나아가려고 정신 상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 자리가 나온 왼쪽 수비수로 나온 것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진야는 공수 모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란전에서는 선제골에 기점이 되는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기도 했다. 그는 “왼쪽에서 뛰는 게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오른발잡이다 보니 오른쪽에 서는게 확실히 편하다. 왼쪽에서 안으로 치고 들어가 내 장점을 이용하거나, 부족하지만 왼발로 쳐서 크로스를 올리는 시도를 많이 해야 팀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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