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 전세진과 FC서울 조영욱을 필두로 한 K리그 새내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아직 10대를 벗어나지 못한 1999년생 선수들이 경기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25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남드래곤즈의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9라운드 경기에서는 이른 시간 골이 터졌다. 경기 시작 6분만에 원정팀 서울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골을 넣은 주인공을 팀의 막내 조영욱이었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영욱은 전반 6분 고요한이 내준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골문 구석을 보고 정교하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조영욱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조영욱은 두 번째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곧바로 골을 넣으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조영욱은 경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주말 열린 대구FC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대구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조영욱은 측면을 활발하게 누비며 자신보다 경험 많은 수비수들을 제쳐냈고, 에반드로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고요한의 득점과 김진혁의 자책골도 조영욱의 발에서 시작됐다.

수원에서는 전세진이 빛났다. 전세진은 조영욱이 골을 넣고 10분쯤 뒤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3-2 대역전극의 발판이 된 헤딩 동점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K리그1에 데뷔한 전세진은 홈 팬들 앞에서도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전반 16분 이기제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태클로 공을 따낸 뒤 공을 밀어주자, 전세진은 공을 완벽하게 잡아놓은 후 정확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전세진은 양팔을 좌우로 벌리며 기뻐했고, 서정원 수원 감독 역시 벤치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전세진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후 그는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꼭 골을 넣고 싶다”라며 욕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같은 날 골을 넣은 조영욱에 대해서는 “경쟁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라면서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1에 조영욱과 전세진이 있다면 K리그2에는 성남FC의 박태준이 있다. 1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 가려졌을 뿐, 박태준의 올 시즌 활약상은 이들보다 좋으면 좋았지 결코 나쁘지 않다. 성남의 유소년팀 풍생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직행한 박태준은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고 있다. 박태준은 성남이 치른 8경기중 7경기에 출전했고, 이중 6경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프로 데뷔골도 박태준이 빨랐다. 지난 3월 17일 수원FC와의 선발 데뷔전에서 전반 13분만에 에델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오른발로 차 넣어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왕성한 활동력과 좋은 패스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외에도 프로 무대에서 돌풍을 준비하는 1999년생 10대 선수들이 여럿 있다. 오세훈(울산현대), 이재익(강원FC), 유지하, 송민규, 성현준(포항스틸러스), 김종진(경남FC), 이상준(부산아이파크), 황태현(안산그리너스) 등이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음 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툴롱컵’에서는 이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남자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26일부터 툴롱컵에 출전한다. 지난 22일 끝난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바이에른뮌헨) 등 해외파와 K리그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했던 정 감독은 이번 툴롱컵에서는 해외파 포함 최정예 멤버를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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