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조르당 아마비, 올랭피크드마르세유)

 

올랭피크드마르세유와 레드불잘츠부르크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였던 두 팀은 다시 만나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마르세유와 잘츠부르크가 ‘2017/2018 UEL’ 결승 티켓을 놓고 4강 1차전을 치른다.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팀이 결승전이 열리는 프랑스 리옹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마르세유와 잘츠부르크의 매치업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진다. 다른 한쪽에서는 결승 진출을 놓고 아스널과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UEL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더 익숙한 유럽 명문 구단이다. 4강 대진이 완성된 직후부터 아스널과 아틀레티코의 대결이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렸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22년만에 아스널을 떠난다는 발표가 난 이후에는 주목도가 더 올라갔다.

마르세유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마르세유와 잘츠부르 모두 세간의 예상을 깨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마르세유는 UCL 우승 경력도 가지고 있는 프랑스 대표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에는 유럽무대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잘츠부르크의 UEL 4강 진출은 구단은 물론, 오스트리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이다.

두 팀은 본선 토너먼트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마르세유는 32강부터 포르투갈의 SC브라가와 스페인의 아틀레틱빌바오를 차례로 격파했다. 8강에서는 RB라이프치히를 만나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했지만 홈에서 5-2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레알소시에다드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 승리한 잘츠부르크도 8강에서 1차전 결과를 뒤집으며 4강에 올랐다. 라치오 원정에서 2-4로 패했던 잘츠부르크는 홈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마르세유와 잘츠부르크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에는 잘츠부르크가 선전했다. 홈에서 무나스 다부르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고, 마르세유 원정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잘츠부르크는 조별리그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마르세유가 2위로 뒤를 따랐다.

상대 전적에서 잘츠부르크가 앞선다고 해도 4강 결과를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 두 팀 모두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다. 플로리앙 토방과 디미트리 파예트가 이끄는 마르세유의 공격은 득점력에 불이 붙었다. 최근 3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토방은 3경기 4골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방은 “조별리그에서는 잘츠부르크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4강 1차전은 정말로 기다려진다”라며 “수많은 팬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방의 말대로 경기 당일 벨로드롬에는 수많은 팬들이 찾아올 예정이다. 6만석이 넘는 자리가 모두 매진됐다. 마르세유의 팬들이 만드는 열기는 대단하다. 8강에서 마르세유 원정 경기를 치른 랄프 하젠휘틀 라이프치히 감독은 “베식타쉬의 홈 구장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벨로드롬의 분위기는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정팀 잘츠부르크는 벨로드롬의 열기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미 8강에서 라치오 홈팬들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경험했다. 잘츠부르크 팬 700여 명은 벨로드롬을 방문해 일당백의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마르코 로제 잘츠부르크 감독은 주말 리그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마르세유전을 준비했다. 황희찬을 포함해 발론 베리샤, 차베어 슐라거, 슈테판 라이너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마르세유전 선발 복귀가 유력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네스 울프는 “모든 것이 가능하며 우리의 목표를 결승진출”이라고 말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결승을 꿈꾸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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