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꼭 월드컵을 50일 남겨둬서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세 가지 화두를 지녔다.

 

신 감독은 25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코칭스태프와 함께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주최한 ‘월드컵 D-50’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행사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현재 준비 상황과 계획에 대해 밝혔다. 신 감독이 언급한 것을 종합해보면 총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상대팀 분석과 현재 정기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거나 부상 당했더라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플러스 알파) 그리고 부상과 컨디션 조절이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상대는 스웨덴과 멕시코다. 독일은 2진을 내더라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신 감독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스웨덴과 멕시코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스페인 출신 코치를 두 팀에 붙여 계속해서 상황을 보고 받는 중이다.

 

“일단 스웨덴과 멕시코가 3월 A매치 한 것까지는 분석을 끝마쳤다. 상대도 부상 선수가 나오고 부상 선수가 복귀하고 있는 컨디션과 정서 흐름도 보고 받고 있다. 있는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준비하고 있다. 냉정히 이야기하면 모든 팀이 잘 한다. 쉬운 상대는 절대 아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공은 둥글다. 우리도 상대를 분석 잘하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못 하게 하고 우리가 잘 하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분석을 잘 하지 못했다는 비난에 직면했었다. 사실상 조 최강팀이었던 알제리를 1승 상대로 분류했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신 감독은 이를 잘 알고 있고, 분석력이 좋은 코치에 상대팀 분석을 맡겼다. 신 감독 표현처럼 우리가 쉽게 넘기는 어렵지만 넘을 수 없는 상대도 아니기 때문에 분석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신 감독이 지닌 다른 화두는 ‘플러스알파’다. 신 감독은 지금까지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꾸렸었다. 하지만, 월드컵은 다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당장 소속 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더라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23명만 소집하는 게 아니라 ‘플러스알파’까지 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플러스 알파를 최종엔트리와 함께 불러 경쟁시키면서 마지막까지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훈련하면서 떨어졌던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야기다.

 

마지막 화두는 부상과 컨디션 조절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긴 시즌을 마친 뒤 월드컵을 치러야 하므로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 K리그와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 중반에 치르기에 컨디션 문제는 적지만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있다. 이미 구자철과 김진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의 부상과 회복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 감독은 구자철보다 김진수를 더 걱정하고 있다. 그는 “구자철은 시즌을 치르고 왔기 때문에 피로한 상황이다. 하지만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국내로 들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라며 “김진수는 몸이 좋지만 어느 단계에 가면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미 월드컵에 나설 줄기는 거의 구상했다. 남은 것은 줄기를 더 튼튼하게 하고 돋보이게 할 가지와 잎이다. 한국은 항상 이런 디테일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신 감독이 남은 기간에 이러한 화두를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월드컵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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