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잘 나가는 팀에는 기록이 따라붙는다. 레알마드리드가 그렇다. 구단은 물론 선수들까지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레알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뮌헨을 2-1로 꺾었다. UCL 3연패에 도전하는 레알은 원정에서 2골을 넣고 승리를 거두면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알과 바이에른은 상대 전적에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었다. 역대 24번 만나 11승 2무씩을 나눠가졌었다. 그러나 레알이 4강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균형이 무너졌다. 다음 날 2일 치러지는 4강 2차전이 끝나기 전까지는 12승 2무 11패 39득점 37실점으로 레알이 바이에른에 우위를 점한다.

상대 전적만 보면 팽팽한 두 팀이지만 최근 흐름은 완전히 레알로 넘어왔다. 레알과 바이에른은 2011/2012시즌부터 토너먼트에서 4번 맞닥뜨렸다. 레알은 ‘2011/2012 UCL’ 4강 2차전부터 바이에른 상대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당시 4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긴 했지만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다. ‘2013/2014 UCL’ 4강과 ‘2016/2017 UCL’ 8강에서는 각각 합계 스코어 5-0, 6-3으로 완승을 거두고 상위라운드에 진출했다. UCL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6연승을 기록한 팀은 레알이 유일하다. 레알은 이날 승리로 UCL 역사상 처음으로 150승을 달성한 팀이 됐다.

레알에 새로운 승리 기록을 안긴 주인공은 주전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와 백업 수비수였다. 풀백 마르셀루와 마르코 아센시오의 골로 레알은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수비수임에도 윙어 버금가는 공격력을 지닌 마르셀루는 이번 시즌 UCL에서 귀중한 득점을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 16강, 8강, 4강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는 탁월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바이에른을 상대로 골을 추가하면서 마르셀루는 UCL 토너먼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수비수가 됐다. 지금까지 UCL 토너먼트에서 넣은 골이 모두 7골이다. 팀 동료인 세르히오 라모스(6골)를 넘어섰다.

결승골을 넣은 아센시오는 늘 그래왔듯 후반에 교체 투입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스코 대신 투입된 아센시오는 후반 12분 루카스 바스케즈의 패스를 받아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에 성공했다. 최근 UCL에서 넣은 3골이 모두 교체 투입돼 넣은 골이다. 골이 필요할 때 아센시오를 투입하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용병술과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아센시오의 득점력 모두 놀랍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UCL 연속 득점 행진은 바이에른전에서 마감됐다. 대신 호날두는 팀이 승리하며 UCL 최다 승 선수로 올라섰다. 스포르팅리스본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거쳐 레알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는 UCL에서만 96승을 거뒀다. 레알의 레전드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가지고 있던 95승을 뛰어 넘었다.

스페인 축구에 정통한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함께 레알전 연패 탈출을 노렸던 바이에른은 이번에도 승리를 놓쳤다. 토마스 뮐러가 독일 선수 중 역대 최다로 13번째 UCL 준결승전에 나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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