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박주호(31세, 울산현대)가 기성용의 새로운 파트너로 가능성을 보였다. 완벽한 모습을 아니었다. 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박주호는 24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 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북아일랜드의 친선전에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67분을 소화했다. 지난 해 6월 이라크와 친선전 이후 9개월 만에 A매치 출전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중앙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를 찾는 것이었다. 대표팀 내에서 기성용의 영향력은 대단히 높다. 공격 전개 시 출발점을 기성용이 담당한다. 기성용의 파트너는 비교적 수비적인 위치에서 궂은 일을 담담해야 한다. 정우영, 고요한 등이 그 역할을 맡아왔지만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는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박주호를 호출했다.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이적 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대표팀과 멀어졌으나 올해 울산으로 이적하며 꾸준히 뛰고 있다. 박주호는 대표팀 복귀와 함께 선발로 출전해 후방에서 기성용과 함께 볼 배급과 수비를 분담했다.

박주호가 빛난 건 공격 상황에서였다. 박주호는 전반 7분 만에 권창훈의 선제골을 도왔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박주호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권창훈을 향해 가볍게 로빙 패스를 넣어줬다. 박주호의 패스와 권창훈의 움직임에 상대 수비는 완벽히 무너졌고, 한국의 이른 선제골로 이어졌다.

한국이 측면에서 공격을 진행할 때는 높은 위치로 올라가 공격을 지원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보였다. 특히 후반 11분에는 한국 선수들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주고 받으며 기회를 엿볼 때, 중앙으로 쇄도해 공을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공격과 달리 수비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복귀전이었다. 전반 내내 북아일랜드가 수비라인을 내리고 한국이 공격을 주도한 탓에 크게 눈에 띄진 않았지만 박주호는 수비 상황에서 잦은 실수를 범했다. 아직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박주호의 역할은 포백 수비 앞에서 1차 저지선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반에 몇 차례 수비 실수를 보여줬다. 수비를 하는 타이밍이 조금씩 늦었다. 전반 38분에는 박주호가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데 실패하며 북아일랜드의 공격을 허용하기도 했고, 3분 뒤에는 박주호가 한 박자 늦은 태클로 수비 진영에서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주호에 대해 “오랜 공백을 깨고 무난하게 해줬다. 경기를 조율해주면서 기성용과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박주호 스스로도 “생각보다 잘 했던 것 같다”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박주호는 오랜만에 대표팀 복귀전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마땅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본선에서 우리보다 공격력이 뛰어난 상대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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