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위기에 빠진 잉글랜드 공격진이 제시 린가드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영국 방송사 ‘BBC’ 등 외신들은 린가드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깜짝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잉글랜드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후반 14분 린가드의 골로 네덜란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도 잉글랜드는 다득점을 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잉글랜드는 A매치 11경기에서 고작 15득점에 그쳤다. 월드컵 예선에서 약체를 상대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겨우 1-0, 2-0 승리에 그치는 등 득점력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

린가드의 골은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가진 세 차례 친선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이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11월 독일,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러 모두 0-0 무승부를 거뒀다. 전력상 한수 위인 팀과 비겼다는 건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득점이 3경기 1골에 불과하다는 건 문제가 있다.

최근 11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넣은 15골 중 무려 7골이 케인의 발에서 나왔다. 그중 두 골은 페널티킥, 5골은 필드골이었다. 케인의 득점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누구도 두 골 이상 넣지 못했다. 공격자원인 대니 웰벡,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저메인 데포, 제이미 바디, 마커스 래시포드 모두 이 기간 동안 한 골에 그쳤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케인도 없었다. 케인은 지난 12일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가진 프로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당시 진단에 따르면 약 6주 동안 결장하게 된다. 월드컵 본선까지 복귀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케인 없이 경기해야 하는 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만큼 네덜란드전을 통해 ‘플랜 B’를 찾아야 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래시포드와 스털링을 최전방에 세우고 체임벌린, 린가드를 2선에 배치했다. 후반전에 델레 알리, 바디, 웰벡이 모두 투입됐다. 이들 중 득점한 선수는 린가드뿐이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잉글랜드가 린가드의 A매치 데뷔골에 왜 주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린가드는 월드컵 예선 동안 2경기 선발, 2경기 교체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 친선 경기에서 선발로 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후보 멤버에 가까웠다.

이번 시즌 린가드는 소속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실력 향상을 이뤘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최다골이 4골이었던 린가드는 이번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벌써 8골을 득점했다. 컵대회까지 더하면 시즌 13골이다. 맨유에서 팀내 비중도 확실히 올라갔다.

공격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린가드의 장점이다. 린가드는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2선의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다. 팀의 요구에 따라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도 맡을 수 있을만한 활동량과 헌신적인 경기 자세의 소유자다. 다른 선수들과 조합했을 때 공수 균형을 맞추기 쉽다. 네덜란드전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28일 이탈리아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네덜란드에 이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강호와 갖는 2연전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공격 조합 실험이 이어질 전망이다. 린가드는 특유의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본선에서도 보여주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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