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라이언 긱스와 가레스 베일은 웨일스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한다. 두 사람은 감독과 선수로 만나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중이고, 그 시작으로 ‘2018 차이나컵’ 우승을 꿈꾼다.

웨일스는 26일(한국시간) 중국 난징의 광시 스포츠센터에서 우루과이와 ‘2018 차이나컵’ 결승전을 치른다. 웨일스는 중국을, 우루과이는 체코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모두의 예상처럼 결승에 올라온 두 팀은 초대 차이나컵 우승팀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됐다.

‘유로2016’에서 4강 진출하며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웨일스는 기세를 몰아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에 밀리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자국의 레전드 긱스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긱스 감독은 지난 22일 중국을 6-0으로 대파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의 약한 전력을 감안하더라도, 장거리 원정을 극복하고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것은 높이 평가할만했다. 중국전 승리로 웨일스는 A매치 3연속 무승에서 벗어났다.

중국전 승리의 주역은 베일이었다. 베일은 중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A매치 69경기만에 29골을 넣으면 웨일스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압도적인 개인 기량으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긱스 감독은 첫 소집에서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많이 불러들였다. 베일, 애쉴리 윌리엄스, 벤 데이비스 등 웨일스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잉글랜드 하부리그에서 뛰는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명단을 꾸렸다. 해리 윌슨, 데클랜 존 등 어린 선수들은 중국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웨일스는 그 동안 슈퍼스타에 의존해서 움직이는 팀이었다. 긱스, 베일 등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고도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건 스쿼드가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긱스의 목표는 웨일스의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경쟁력 있는 스쿼드를 만들고 싶다. 부상이나 징계 등으로 누가 빠지더라도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루과이전은 새로운 출발을 하는 웨일스의 경쟁력을 실험해볼 수 있는 무대다. 웨일스와 달리 우루과이는 최상의 전력을 대회에 참가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가 공격을 이끈다. 긱스 감독은 “차이나컵 우승을 위해서는 중국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일은 “우루과이에는 수아레스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상대에 신경쓰기 보다는 우리에게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어느 대회든 간에 우승은 항상 좋은 일”이라며 우승 트로피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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