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월드컵에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주심들의 시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8 러시아월드컵’ 주심들은 각종 첨단 기술에 맞게 제작된 스마트워치를 차고 경기를 관장할 전망이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위블로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새 제품인 ‘빅뱅 레프리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를 발표했다. 위블로는 2010년 대회부터 월드컵 공식 타임키퍼로 참여하고 있다. 원래 위블로는 고가의 아날로그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다. 경기장에서는 대기심이 들어 올리는 추가시간 전광판에 브랜드 이름이 새겨져 있고, 각 대회마다 한정판 기념 시계를 출시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후원사 성격이 강했다. 경기 자체에 시계 제작사가 깊이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

러시아월드컵부터 비디오 판독(VAR) 기술이 적용되면서 주심들의 시계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골라인 판독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당시 주심들은 골이 들어갔을 때 신호가 울리는 특별 시계를 차고 경기를 관장했다. 이번 대회는 VAR까지 적용되면서 주심들이 더 많은 첨단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환경이 됐다. 마침 브라질 대회 이후 스마트워치 기술이 빠르게 발전되고 대중화됐다.

위블로는 이런 변화에 맞춰 브랜드 최초의 스마트 워치를 내놓았다. 위블로에 따르면 ‘빅뱅 레프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졌다. 스마트워치는 화면과 음성을 통한 다양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과 클럽월드컵을 통해 실전 테스트를 거쳤다.

주심들에게 제공될 ‘빅뱅 레프리’는 골라인 판독 기술, VAR 기술과 연계돼 쓰인다. 골라인 판독기가 득점을 감지했을 때 손목시계가 득점 상황을 알려준다. VAR과의 연계 방식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으나 영국의 ‘더 선’ 등 외신은 ‘월드컵은 기술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영국 FA컵보다 VAR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이 시계는 일반 팬들에게도 판매된다. 2018개 한정판으로 나오는 ‘빅뱅 레프리’는 킥오프, 득점, 경고, 퇴장 등 월드컵에서 일어나는 주요 상황을 바로 알려주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월드컵 개막을 향해 줄어드는 카운트다운 기능도 들어 있다.

위블로는 새 제품의 시연을 위해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와 전설적 축구 선수들이 참가한 작은 올스타전을 열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결승전 주심이었던 니콜라 리촐리 심판이 ‘빅뱅 레프리’를 차고 이 경기를 관장했다.

사진= 위블로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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