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리버풀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일부 팬들이 경기장 난동으로 최대 10개월의 징역을 살게 됐다. 어쩌면 징역보다 더욱 고통스러울 수 있는 10년간 축구 경기장 출입 금지의 판결도 나왔다.

맨체스터 법원은 28일(현지시간) 최종 선고를 통해 리버풀 팬 4명, 맨유 팬 5명 등 총 9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지난 해 3월 개최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양팀이 맞붙었을 당시 벌어진 충돌 때문이다. 사건의 도발은 4명의 리버풀 팬들이었다. 응원하는 팀인 리버풀 팬이라는 정체성을 숨기고 맨유의 응원 구역 입장권을 구매해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리버풀의 승리로 마무리가 될 무렵 이들은 맨유 팬들 한 가운데에서 리버풀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준비한 현수막을 펼쳤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안전요원과 경찰이 이들을 둘러 보호했다. 응원가에는 맨유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고, 주위의 일부 맨유 팬들은 격앙되었다.

결국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주먹과 오물이 사방에서 소수의 리버풀 팬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경찰은 당시 CCTV 분석을 통해 9명을 체포했다. 리버풀의 팬들은 “순수하게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다가 폭행에 휘말렸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사건을 유발하고 폭력에 가담한 책임을 면치 못했다. 4명의 팬들은 각각 6~12주의 징역과 6~8년의 축구 경기장 출입 금지 명령를 받았다. 5명의 맨유 팬들은 6~10개월의 징역과 6~10년의 축구 경기장 출입 금지 명령을 받았다. 맨유의 팬들이 리버풀의 팬들에 비해 높은 형량을 선고 받은 것은 리버풀 팬들 뿐만 아니라 리버풀 팬들을 보호하던 경찰들에게도 주먹질을 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위의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한편, 맨유와 리버풀은 해당 사건 발생 후 UE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더불어 양팀은 공동 성명을 통해 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각자의 팀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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