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이 리그 최종전에서 연출한 ‘기자회견 굴욕 사건’이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무리뉴 감독이 기자들에게 무시를 당한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에 기자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맨유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무리뉴 감독이 나타났지만, 질문 하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동행한 언론담당관은 “질문이 없냐?”라고 물어봤고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기자회견을 그대로 끝냈다. 이 사건은 ‘굴욕’이라는 단어로 포장돼 전세계에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알려진 것과는 달랐다. 이날 무리뉴 감독이 의도적으로 기자회견을 피하기 위해 '작전'을 썼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대부분의 기자들은 기자회견 진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경기장 스탠드의 기자석에 있었다. 

맨유는 리그 마지막 경기를 맞이해 선수단과 가족, 코칭스태프가 경기 후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보편적으로 기자회견은 이후에 펼쳐진다. 무리뉴 감독도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아야 했지만 벤치 부근에서 짧게 인사를 한 후 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거의 매 시즌 그랬듯, 모든 행사가 끝난 후 기자회견장에 무리뉴 감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기자들은 대부분 선수들이 여전히 그라운드에 있었기에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나는 결승을 앞두고 있다. 빨리 집에 가서 결승전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는 말과 함께 빈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무리뉴 감독의 행동이 의도적이라고 볼 수 있는 단서는 구단 TV인 ‘MUTV’와의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모든 질문에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빨리 집에 가겠다”, “많은 것을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혹은 “나를 집에 보내달라”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모든 것을 쏟아 오는 24일 개최되는 아약스와의 유로파리그 우승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다. 맨유는 아약스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 올 시즌 맨유의 목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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