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보르도에서 로랑 블랑 전 감독의 심복이었던 장루이 가세가 10년 만에 돌아와 지휘봉을 잡는다. 황의조는 유럽 진출 1년 만에 새로운 감독을 만나게 됐다.

보르도는 파울루 수자 전 감독과 결별하고 가세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 가세 감독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부임했다. 새 시즌 첫 경기는 낭트를 상대로 22일 열린다. 고작 11일 여유가 주어졌다.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연습경기는 15일 옥세르를 상대로 단 한 차례 남았다.

감독 교체 후 첫 훈련에 황의조 포함 28명이 소집됐다. 수비수 막심 푼제, 부카신 오바노비치, 로리스 베니토, 파블루, 미드필더 야신 아들리는 앞선 친선경기 명단에서 빠졌다가 복귀했기 때문에 아직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 갈 길은 먼데 시간이 부족하다.

보르도가 익숙한 인물이다. 선수 시절 몽펠리에 ‘원 클럽 맨’이었던 가세는 1998년 친정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보르도와 인연을 맺은 건 2007년 블랑 감독의 코치로 합류하면서부터다. 블랑과 함께 세 시즌 동안 일했는데, 이때가 보르도의 가장 최근 전성기다. 보르도는 프랑스리그앙 6회 우승을 달성한 명문이지만 2000년대 들어 우승한 건 2008/2009시즌이 유일하다. 그밖에도 쿠프드라리그(리그컵, 2008/2009)와 트로페데샹피옹(슈퍼컵, 2008 및 2009) 우승을 차지하며 총 4개 트로피를 따냈다.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바이에른뮌헨과 유벤투스 상대로 모두 우세한 전적을 내며 8강에 진출한 것도 유명하다.

가세는 블랑을 따라 프랑스 대표팀으로 이동, ‘유로 2012’까지 보좌했다. 이어 파리생제르맹에서도 세 시즌 모두 블랑을 보좌한 뒤 함께 물러났다.

이후 가세는 친정팀 몽펠리에 감독, 생테티엔 코치와 감독을 두루 겪으며 1년 전까지 현역으로 일했다. 특히 2018/2019시즌 생테티엔이 4위 돌풍을 일으킬 때 지휘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참가 기회를 앞두고 감독직에서 아예 은퇴해 가족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가세를 잃은 생테티엔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무승으로 탈락했고, 리그앙에서는 17위까지 떨어지며 겨우 강등을 면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옛 직장으로 돌아온 가세 감독은 “이번 제안은 행복한 기억이 아주 많은 구단으로 돌아올 기회였다”고 말했다.

보르도는 한때 간판스타였던 프랑스 대표 수비수 출신의 알랭 로셰를 새 단장으로 선임했다. 로셰는 2002년 은퇴 후 주로 해설자로 활동하며 파리생제르맹 등의 구단에서 영입 담당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12위에 그친 보르도는 인연이 깊은 인물들을 끌어들여 부활을 노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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