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희찬이 ‘감독계의 특급 유망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다. 나겔스만 감독을 먼저 경험해 본 김진수는 황희찬이 한층 성장하게 될 거라고 기대했다.

RB라이프치히는 8일(한국시간) 황희찬을 레드불잘츠부르크로부터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등번호는 11번이다. 2019/2020시즌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 준 독일 대표팀 주전 공격수 티모 베르너(첼시)의 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받게 된다.

나겔스만 감독과의 만남은 장차 황희찬의 축구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전술가 중 한 명이다. 선수 생활을 일찍 그만둔 뒤 호펜하임 유소년 팀을 거쳐 2016년 단 29세 나이에 1군 감독에 취임했다. 감독 2년차인 2017년 독일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를 모두 분데스리가 4강으로 인도하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현재 분데스리가를 마치고 8월에 열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수는 호펜하임 시절 나겔스만 감독의 축구를 경험했다. 악연이었다. 김진수는 분데스리가 진출 첫 시즌인 2014/2015시즌 준수한 로테이션 멤버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2016시즌 경기력은 앞선 시즌만 못했는데, 시즌 도중 나겔스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김진수를 전력에서 배제했다. 김진수는 약 1년 동안 경기출장을 못한 뒤 전북현대로 이적했다. 그러나 김진수는 황희찬과 나겔스만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선뜻 의견을 말해 줬다.

김진수는 “나와는 좋은 인연이 되지 못했지만, 확실히 새로운 감독이다. 완전히 새로운 축구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팀에 도입한 훈련 방식부터 전술 발상 등 여러모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짧은 분데스리가 생활 동안 마르쿠스 기스돌, 후브 슈티븐스 등 다른 중견 감독들도 경험했지만 나겔스만 감독의 축구는 차별화돼 있었다고 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훈련 촬영을 위해 드론을 띄우고, 선수들의 반응속도를 높여주는 장비를 구비하는 등 다양한 훈련법으로 화제를 모으곤 했다.

“희찬이는 나겔스만 감독이 원해서 데려가는 걸로 안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본인 성향, 본인 전술에 맞는 선수를 철저히 고른다. 원래 팀에 있다가 잘 맞지 않았던 나와는 상황이 다르다. 희찬이는 신뢰 받으면서 성장할 것”이라는 게 김진수의 전망이다.

사진= RB라이프치히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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